[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이길영 KBS 이사회 이사장 후임 이사로 이인호 서울대 명예 교수를 추천했다.

방통위는 1일 오전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제 39차 전체회의를 개최하여, 이같은 내용을 담은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이날 안건은 야당 측 김재홍과 고삼석 상임위언이 안건에 반대하며 퇴장한 가운데, 최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측 위원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 이인호 서울대 명예 교수

K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는 방송법 제46조 제3항에 따라 방통위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사장은 현재 이인호 후보 내정자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이다.

이인호 명예교수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은 원로 여성 역사학자이다.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가 이사로 임명되면 임기는 전임자의 잔임기간인 2015년 8월 31일까지이다.

앞서, 이길영 전 KBS 이사회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건강상의 사유로 물러나겠다며 사퇴한 바 있다.

한편, 김재홍 위원과 고삼석 위원은 이날 오후 방통위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KBS 이사 후보 추천을 반대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활동을 한 점, 이 후보자가 해방 전후 현대사 문제와 관련 특정 보수 진영의 편향적인 역사관을 대변하는 활동 등을 한 것을 지적했다. 정치적 이념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고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자격 조건에 부적격하다는 설명이다.

KBS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후보가 박근혜 정권 이후 대통령 자문 활동을 해온 것은 넒은 의미에서 이사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