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8·15 광복절과 프란치스코 교황방한을 맞아 사이버테러 발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3•1절과 광복절 등 국가 주요 행사마다 한일간 사이버 전쟁을 벌여온 바 있다. 한일 양국간 감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 테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이렇다할 사이버 테러 공격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지난 12일부터 광복절, 을지연습, 교황방안 등 국내 주요 일정에 따른 사이버 위협 증가에 대비해 사이버 경보를 ‘관심’으로 격상시키고,사이버 보안 대비 태세를 갖췄다.

▲ 넷테러대응연합 홈페이지 캡쳐

혹여 있을지 모르는 청와대 및 방송국 홈페이지를 먹통이 되게 했던 디도스 (DDos) 공격에 대한 모니터링도 더욱 강화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1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삼일절과 광복절마다 크고 작은 사이버 전쟁을 전개해왔다. 2001년 3월 국내 네티즌들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며 일본 문부과학성, 자민당 등의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이에 일본 해커들은 사이버 외교 사이트인 반크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공격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국내 네티즌은 일본 대표 한국 비하사이트 2ch(www.2ch.net)를 일시에 접속하며 게시판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응수했다. 이날 공격으로 2ch 측은 250만달러(약 29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한일 양국 국민들은 독도문제, 구글 동해 표기 등으로 사이버전을 반복해왔다. 2010년에는 일본 네티즌들이 2ch에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비하하는 등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해 사이버전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사이버전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단체 ‘네이버 카페 넷테러대응연합(넷테연)’에서 2012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간 사이버전이 국익에 전혀 도움 없는 소모전이라고 공지하며 이후로는 잠잠한 상태다.

다만, 올해 광복절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일정이 겹쳐 긴장을 한시도 늦출수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누리꾼들의 단순 공격이 한 순간에 대규모 사이버 테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을지연습을 앞두고 북한 사이버테러측에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파일이 발견돼 북한 사이버 테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을지연습은 1968년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국가 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실시되는 훈련이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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