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 발행·유통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4월 총선 이후 통과할 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미 개발을 마친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토큰증권(ST) 발행·유통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4월 총선 이후 통과할 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미 개발을 마친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건도 기자] 토큰증권(ST) 발행·유통 시장을 겨냥한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펀블은 지난 13일 '펀블 토큰증권 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고 자사 STO 플랫폼 '스플릿(SPLIT)'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으로 선정된 펀블은 자산을 토큰화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동명의 서비스인 펀블을 운영하고 있다. 

스플릿은 ST에 투자하는 플랫폼이 아닌 개인, 기관 등 자산 보유자가 ST를 발행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ST 준비, 발행, 거래, 총량 관리 총 4가지 단계로 구분돼 각 생애 주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펀블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준비 단계에서는 사업 모델 수립, 자산 심사, 신탁 연계 ▲발행 단계에서는 증권신고서 승인, 토큰증권 심사 및 공모 ▲거래와 총량 관리 단계에서는 자금 및 계좌 관리, 토큰증권 발행 및 거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펀블 관계자는 "신탁 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했다"며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플릿은 아직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우 펀블 팀장은 "국내 ST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금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스플릿을 개발한 상태"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여부가 정식 출시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들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STO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사 STO 플랫폼 개발과 테스트까지 모두 완료했다. 플랫폼은 유진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스마트챔피언'에 탑재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토큰증권 상품 청약, 배당, 청산 등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업무를 스마트챔피언 내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전에는 혁신금융서비스에서만 ST 거래가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사 STO 플랫폼 개발을 미리 완료해 법 개정에 앞서 ST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한 이후 ST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업계는 총선 이후 법개정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ST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는 내년 말이나 오는 2026년으로 전망했다. 법이 바뀌어도 제도 정비 등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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