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모습 [사진: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모습 [사진: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최근 자동 로그인 기능을 악용한 계정 정보 탈취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기능에 대한 사용주의 권고를 발표했다.

대부분 브라우저는 편의를 위해 사용자별로 여러 홈페이지의 로그인 정보(아이디, 비밀번호)를 일괄 저장하고 사이트 방문 시 자동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자동 로그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은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사이버 공격자에 의해 악용될 경우 대규모로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가 탈취될 위험이 있다.

KI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글 크롬, MS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주요 브라우저에서 사용자 정보 탈취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의 여러 로그인 정보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PC에 저장되므로,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로그인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다. 

유출된 정보는 ‘다크웹’에서 사이버 범죄를 목적으로 거래되거나, 해커가 정보를 악용하면 온라인 쇼핑몰,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 부정 로그인해 자산을 탈취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자동 로그인 정보는 브라우저 사용자 계정(프로필)과 연동돼 있어 공용PC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계정정보가 PC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브라우저를 사용한 후에도 PC에서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KISA는 공용 PC 등 타인의 접근이 용이한 환경에서는 자동 로그인을 통해 계정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으므로 필히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할 것을 당부했다.

KISA는 구글, MS 등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광희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인터넷 브라우저는 쇼핑, 교육, 뱅킹 등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어 해킹 공격에 의한 파급력 또한 매우 클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동 로그인 비활성화 및 2차 인증 등 보안설정을 통해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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