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찰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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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각국 주재 한국대사관, 한국총영사관들이 해외 방문객들에게 사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월 중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카카오톡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환전사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자들은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 등에서 접근한 후 루블화 환전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은 교묘하게 송금을 유도한 후 연락을 끊어 돈을 갈취하고 있다.

2월 말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로맨스 스캠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범죄자들은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해 이성인 것처럼 접근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SNS에 노출돼 있는 개인정보, 사생활 등을 파악한 후 접근해 친분을 쌓고 다양한 이유를 들어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2월 말 캐나다 벤쿠버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사기 주의보를 내렸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캐나다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에게 접근해 환전을 유도한 후 돈을 송금 받고 잠적하고 있다. 또 가짜수표를 이용해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2월 28일에는 외교부가 동남아 취업 사기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해외 취업을 홍보한 후 텔레그램 등으로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의 특정 지역으로 입국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의 말에 현혹돼 동남아 현지로 갈 경우 유인, 감금돼 보이스피싱, 불법 온라인 도박 등에 가담을 종용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도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범죄에 가담해 2차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

3월 7일에는 미국 시애틀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최근 미주지역 보이스피싱 범죄피해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이민청 및 경찰 등을 사칭하고 있으며 이미 확보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현혹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특히 범죄자들이 제출 서류가 미비하다고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예정이라고 협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사기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해외 방문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2년 1월 해외 여행객은 14만7000명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된 후 2023년 1월 17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리고 2024년 1월에는 277만명으로 증가했다. 범죄자들은 급증하고 있는 해외 방문 한국인들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사관, 한국총영사관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접근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돈을 송금, 환전할 것을 요구하거나 또 앱 설치, 링크 클릭을 유도할 경우 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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