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올들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한때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 6만8790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11월 이후 300% 오르며 큰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만9000달러를 돌파한 후 비트코인 가격은 6만2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2021년 당시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찍을 당시 암호화폐는 문화적인 현상이었다. 암호화폐 분야 경영진들은 유명 인사들과 어울렸고 관련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포함해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2년 봄 일부 유명 암호호폐 회사들이 사기에 연결되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뱅크런과 유사한 사태로 무너지고 고객들에게 80억 달러 규모 손실을 입히면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는 절정에 달했다. FTX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2021년 당시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 외출이 쉽지 않았던 일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투자자 가세는 밈코인, NFT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검증을 받지 않은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들에 자금을 예치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번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을 포함해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하고 있지만 이전에 기록한 최고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주요 금융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 회사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선보였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쉽게 투자할 수있게 해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70억달러 이상을 비트코인 ETF에 투자해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3800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상승했다. 규제 당국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수 있다느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인 프레임워크 벤처스 마이클 앤더슨 청립자는 "이번은 분명히 매우 다르다. 기관들이 주도하는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규제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암호화폐가 현실에서 큰 효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연방 규제 당국은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다른 디지털 화폐 및 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ㆍ암호화폐는 증권인가 아닌가?...세기의 美 법원 판결 임박

FTX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는 3월말 징역형을 선고받을 예정이고 SEC는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여러 유명 암호화폐 회사들이 미등록 증권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법원은 이들 소송 중 일부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회사가 미국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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