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일론 머스크는 연쇄 창업가다. 테슬라를 시작하기 전 집투를 창업해 매각했고 집투를 판 돈으로 엑스닷컴을 세운 뒤 페이팔과 합병했다. 이후 페이팔을 매각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페이팔은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밑천이 됐다. 페이팔과 합명하면서 엑스닷컴이라는 이름은 사라진 듯 보였지만 트위터를 타고 부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이트 이름을 엣스닷컴으로 바꿔버렸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닷컴(X.com)을 슈퍼앱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특히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 자서전을 보면 머스크가 엑스(트위터)로 하려는 건 페이팔과 합치기 전 엑스닷컴으로 하려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

"머스크가 구상한 엣스닷컴의 콘셉트는 원대했다. 뱅킹과 디지털 구매, 당좌 에금, 신용카드, 투자, 대출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온라인 은행을 만드는 것이었다. 거래는 결제가 완료될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처리되는 방식이었다. 머스크는 돈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는 항목에 불과하다는 통찰을 바탕으로 모든 거래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기록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싶었다. "소비자가 시스템에서 돈을 인출하는 모든 이유를 해결해준다면 모든 돈이 모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조 달러 규모의 회사가 될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머스크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온라인 은행이자 소셜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유저 인터페이스 화면을 디자인할 때 열정적으로 단순함을 추구했다. "개좌를 개설하기 위해 키를 누르는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선했재요." 그의 말이다. 기존에는 사회보장번호와 집주소를 입력하는 등 긴 양식을 작성해야 했다. "그게 왜 필요하죠?" 머스크는 계속 물었다. "삭제!" 사소하지만 중욯나 혁신 중 하나는 고객이 사용자의 이름을 입력할 필요 없이 이메일 주소로 로그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메일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특히 낯선 이에게 구매 대금을 쉽게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베이와 같은 많은 경매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엑스닷컴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이팔과 합병해 페이팔로 새출발하게 된다. 합병 회사 첫 CEO는 머스크였다. 엑스닷컴과 페이팔 합병 이후에도 금융에 대한 그의 열망은 계속됐다.

"두 회사 전자결제시스템이 통합되어 페이팔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었다. 이것이 회사의 주요 상품이 되었고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틈새 상품을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본성이 아니었다. 그는 산업 전체를 재편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은행 업계 전체를 뒤집어 놓을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원래의 목표에 다시 집중했다. "우리는 큰 목표를 겨냥할 것인지 작은 목표에 만족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말했다. 일부에서는 머스크의 프레임워크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는 이베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어요. 틸과 레브친은 우리가 전적으로 거기에 집중하여 마스터 판매자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의 초기 직원으로 나중에 링크드인을 공동 창업한 리드 호프먼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엑스닷컴이 회사 명이어야 하고 페이팔은 그저 회사에 속한 하나의 브랜드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결제 시스템의 이름을 엑스-페이팔로 바꾸려고도 했다. 많은 사람이 반대했고 특히 레브친의 반발이 심했다. 페이팔은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와 같은 이미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명이 되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포커스그룹에 따르면 반대로 엑스닷컴이라는 이름은 신뢰가 가지도 않고 점잖은 자리에서 거론하기도 꺼려지는 음침한 사이트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흔들리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틈새 결제 시스템으로만 활용하고 싶다면 페이팔이 더 낫지요." 그는 말한다. "하지만 전세계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고 싶다면 엑스가 더 나은 이름이에요."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던 중 책을 집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며 엑스닷컴으로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싶어한 듯 하다. 이름까지 트위터에서 X로 바꾼 것을 보면 특히 그렇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는 X라는 브랜드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스페이스X에 X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덧붙일게 있다. 이 대화를 나누던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의 스타십 로켓의 시험 발사가 준비되고 있던 하이베이 앞을 걸어가면서 머스크는 엑스닷컴의 원대한 비전에 대한 주제로 돌아왔다. "트위터가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소셜 네트워크에 결제 플랫폼을 결합하면 내가 엑스닷컴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을 성취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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