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페24]
[사진: 카페24]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저도 프리랜서이자 온라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입주한 대표님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들의 사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온라인 사업자들이 활발히 일하는 시간인 오후 3시 초기 창업자를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 '카페24 창업센터' 중 한 곳인 안산중앙점을 찾았다.

이 곳을 운영하는 백현주 센터장은 온라인 사업자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청소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 일을 함께 하고 있는 N잡러이며 멀티 플레이어다. 35개월, 11개월된 자녀 둘을 양육 중인 '워킹맘'이기도 하다.

서양화를 전공한 백 센터장은 10여년 간 프리랜서 그림작가와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동시에, 수제 비누를 만드는 취미를 살려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브랜드 '메리홈'을 런칭해 운영한 지 8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사업가다. 메리홈은 수제비누, 천연비누 등의 판매로 유명하다.

백 센터장은 "화장품 브랜드 위탁 생산(OEM)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고 개인 고객 주문도 많다"며 "디자인과 재료가 다양해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고객이 많고,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카페24 창업센터 안산중앙점을 인수해 센터장으로 동료 창업자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백 센터장이 카페24 창업센터와 연을 맺은 것은 7년 전이다. 창업 초기부터 사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했다. 외향적인 성격 덕에 당시 센터장과 친해진 그는 창업센터를 관리하는 매니저 일을 제안받았다. 청소 같은 기본적인 일부터 입주 상담까지 도맡아 하면서 창업센터 운영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이후 전임 센터장이 개인 사정으로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창업센터를 백 센터장이 인수하게 됐다. 그는 인수 후에도 자신이 임대했던 사무실 자리를 계속 사용하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주인의식을 갖고 동료 사업자를 최대한 잘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경험이 있어 인수 후에도 어렵지 않게 창업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매니저로 일할 때부터 항상 친절하게 상담하고 입주사 대표님들이 편하게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지금 계신 분들도 내가 매니저일 때 입주 상담을 해드린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백 센터장은 온라인 사업, 두 아이 육아와 함께 창업센터 운영까지 병행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동료 사업자를 도울 수 있다는 보람을 꼽았다. 최근에는 센터 지하에 20~30평 창고 공간을 따로 마련해 사업자들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사업을 진행 중이라 대표님들의 얼굴만 봐도 힘든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이분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해드리고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도와드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1인실 임대로 시작해서 억대 매출을 내는 사업체로 성장하고, 방을 여럿 임대해 직원을 쓰시게 된 대표님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현주 센터장 [사진: 카페24]
백현주 센터장 [사진: 카페24]

카페24 창업센터만의 장점으로는 스튜디오 같은 시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편하게 동종업계 사업자와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백 센터장은 창업센터의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거 인테리어 일을 했던 경험을 활용했다.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 공간인 카페테리아 리모델링도 백 센터장이 손수 진행했다.

백 센터장은 "스튜디오 벽 색상 변경이나 방을 넓히는 작업, 인테리어 변경 정도의 작업은 손쉽게 직접 할 수 있고, 이런 부분을 도와드렸을 때 입주사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미팅룸, 스튜디오 등 창업센터 안산중앙점 공간을 꾸준히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 센터장은 미래 입주할 수도 있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도 해줬다. 그는 "최근 중국 플랫폼의 공세로 가벼운 마음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다"라며 "단순히 ‘한 번 물건을 떼서 팔아본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 끈기있게 성공을 위해 노력할 사업자라면 창업센터에 입주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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