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덴톤바쿰]
[사진: 덴톤바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국내 반도체 징비 업체들이 부진 탈출을 위한 대안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 수출을 보면 2022년 8월 역성장을 기록한 후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15조원에 가까운 적자 실적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매출은 27% 줄어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빅2의 부진은 일선 장비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감산 기조까지 이뤄지면서 연쇄효과는 더 커졌다. 설비 투자 축소 및 공급량 감소로 인해 다수 국내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원익IPS, 케이씨텍 등이 지난해 2·4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이에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해 고객 다각화에 나섰다. 국내 빅2에 기대지 않고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북미 수주가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북미 고객사향 수주가 가시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비메모리 고객사향 수주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상반기에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스템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M사와 자사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제품인 JFS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JFS는 반도체 제조 공정 라인에서 사용하는 캐리어인 풉(FOUP) 내 습도를 상시로 1%까지 제어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사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사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글로벌 전망도 밝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 1240억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2023년에는 반도체 장비 시장의 일시적 위축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이 추세가 전환될 것"이라며 "2024년에는 생산능력 증대와 신규 팹 그리고 전공정 및 후공정 부문의 투자 강세로 인해 반도체 장비시장의 강력한 반등이 전망된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 기업들도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와의 거래에 있어서의 교섭력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본다"며 "올해는 국내 빅2에 기대기보다는 글로벌향으로 나가 수주잔고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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