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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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브로드컴이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VM웨어가 비즈니스모델을 확 바꾸면서 기존 사용자들 사이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예상을 깨는 수준의 큰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VM웨어는 우선 지난해 12월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더 이상 라이선스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팔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기존에 라이선스를 구입한 VM웨어 고객들의 경우 계속 제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용 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라이선스를 구입할 수 없다. 업그레이드나 제품 지원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객들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전해진다.

VM웨어 채널 파트너들에 따르면 VM웨어 정책은 기존에 영구 라이선스를 구입한 고객들도 빠르게 구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구독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매출 확대 및 주가 관리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VM웨어는 최근 변화는 제품 및 시장 진출 전략(go-to-market, GTM)를 둘러싼 복잡성을 줄여달라는 고객 및 파트너들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정책 변경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 많아 고객들 사이에선 혼란과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구독 중심으로 가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기존에 라이선스를 구입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확실치 않다 브로드컴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구독 중심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 이후 서버 가상화 시장을 개척한 VM웨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전세계에 걸쳐 약 33만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 기업 및 공공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VM웨어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경우 운영체제(OS)와 유사한 성격이라 쓰던 제품을 다른 회사 걸로 갑자기 바꾸는 것이 만민치 않다. 브로드컴이 구독 중심 사업 모델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VM웨어는 판매 방식 외에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도 확 바꿨다. 제품군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골자. VM웨어는 별도로 제공하는 제품들이 대폭 줄이고 이를 2개 번들 패키지로 통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별도로 제공되던 50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더 이상 따로 따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최근 VM웨어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아리아(Aria) SaaS도 더 이상 별도 제품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단종되는 제품들 중 일부는 2개 번들 패키지인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Mware Cloud Foundation)과 VM웨어 v스피어 파운데이션(VMware vSphere Foundation)에 통합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은 대기업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이고 v스피어 파운데이션은 중견중소기업들을 위한 인텔리전스 운영 관리 솔루션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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