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M웨어)
(사진=VM웨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브로드컴이 690억달러 규모에 VM웨어 인수를 완료한 후 일부 사업 매각 및 채널 정책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부 VM웨어 고객들 사이에선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엿보인다.

최근 몇개월 간 주력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사업 부문은 1000개에 달하는 상품들을 2개 번들로 줄였고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종료하고 완전 구독 결제 모델을 채택했다.

브로드컴은 또 최근 최소 VM웨어 직원 수백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번들링 변화는 너무 복잡하다는 고객과 파트너들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로 포트폴리오 간소화는 고객들에게 보다 나는 가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VM웨어 측은 설명했다. 구독 모델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혁신 및 예측 가능한 투자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설립 이후 서버 가상화 시장을 개척한 VM웨어는 전세계에 걸쳐 약 33만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인수된 이후 VM웨어가 추진하는 일련의 변화에 대해 기업 CTO들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임상 연구 데이터 관리 회사인 클라이오(Clario)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정보, 기술 및 제품 책임자인 제이 페로(Jay Ferro)는 WSJ을 통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검토하고 그밖에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모터링하지 않는 CIO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VM웨어를 쓰는 기업들 CIO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브로드컴이 강조하는 우선순위와와도 무관치 않다.

브로드컴은 예전에 시장 진출 전략( go-to-market, GTM)은 상위 600개 고객 요구와 우선순위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이로 인해 일부 CIO들은VM웨어와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가격 인상 및 지원 수준 저하가 가장 큰 우려들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트럭  회사인 에스테스 익스프레스 라인(Estes Express Lines)의 토드 플로렌스는 CIO는 "상위 600개 고객 중 하나가 아니다. 브로드컴은 우리가 어디에 속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줬다"면서 "향후 많은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VM웨어를 쓰던 기업들이 대안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시장 분석 업체 포레스터 리서치는 2024년 VM웨어 고객들 중 20%가 대안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VM웨어 제품과 결별하는 과정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포레스터의 트레이시 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VM웨어에서 벗어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며 수년간의 시간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이 추진하는 변화들이 VM웨어 고객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의 스티븐 엘리엇 부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간소화는 고객들이 VM웨어 구매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번들에 포함된 새로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VM웨어와 브로드컴이 고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향상된 가치를 판매할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