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판타스틱4 베이스볼' [사진: 위메이드]
위메이드 '판타스틱4 베이스볼' [사진: 위메이드]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컴투스가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국내 야구게임 시장에 위메이드가 참전한다. 20년간의 노하우로 무장한 컴투스를 위메이드가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지스타 2023년에서 선보였던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올해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마구마구'의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라운드원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야구 게임 신작이다.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이 특징으로, 인기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보다 실감 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실제 구장의 현장감도 충실히 재현했다. 

이용자는 나만의 팀을 꾸려, 다양한 PvP(유저간 대결)와  PvE(플레이어 대 환경) 게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싱글 플레이 ▲무제한 경기가 가능한 시즌 ▲도전 과제 클리어를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 ▲쇼다운 ▲홈런 더비 ▲친선 경기 등 모드가 지원된다.

특히 이 게임에는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지난달 22일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용자들은 CPBL 6개 구단과 소속 선수들로 팀을 꾸릴 수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지난 5일 2024~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게임 라이선스 사업자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이 체결되면 KBO CI, KBO 리그 10개 구단의 로고, 엠블럼, 유니폼, 캐릭터 심볼(국가대표 CI 권리 제외)을 국내외 야구게임에 사용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위메이드의 야구게임 도전은 장르의 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그간 미르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을 주력해 왔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시작으로 스포츠 게임을 선보이며 사업 기반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2024' [사진: 컴투스]
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2024' [사진: 컴투스]

위메이드가 경쟁하게 될 회사는 컴투스다. 야구 게임의 전통적인 강자 컴투스는 20년에 달하는 야구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컴투스 프로야구 2024  ▲컴투스프로야구V23 ▲MLB9이닝스23 ▲MBL9이닝스라이벌 등 4종의 자체 개발작과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MLB9이닝스 GM 2종의 퍼블리싱, 그리고 자회사인 해외개발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에서 제작 중인 ▲OOTP 시리즈까지 무려 7종의 탄탄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이중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는 출시 후 누적 2000만 다운로드와 함께 구글·애플 양대 마켓 스포츠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틀이다. 이와 함께 컴투스는 지난해 7월 신작 'MLB 9이닝스 라이벌' 출시해 야구 게임 타이틀에 지속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컴투스의 스포츠 게임 매출은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여주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컴투스의 지난해 3분기 스포츠 게임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의 증가를 보였다. 전 분기 대비로도 MLB 9이닝스 라이벌 신작 효과로 22.6% 증가했다. 

야구게임의 경우 충성도 높은 고정 이용자들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야구 시즌과 동반해 게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장기적인 서비스가 용이하다. 또 야구게임은 북미,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용이한 장르로 꼽힌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는 5년 만에 관중 800만명을 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위메이드가 스포츠 게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한번 컴투스가 왕좌를 굳건히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경우 장르 다변화와 함께 나중에 블록체인 게임 접목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야구게임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H3'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시장진입이 마냥 쉬운 장르가 아니라 출시 후 운영 실력 등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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