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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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연초부터 글로볼 보안 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클라우드 보안 업체 센티넬원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loud-native application protection platform, CNAPP) 스타트업인 핑세이프(PingSafe)를 인수하기로 했고 소닉월도 SSE(security services edge) 개발 업체 바니언시큐리티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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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로 IT인프라 패러다임이 바뀌고 제로 트러스트로 대표되는 새로운 보안 전략이 확산되는 상황을 겨냥해 몇년 전 창업한 보안 스타트업들 중 팔리는 코스를 밟는 곳이 늘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경기 위축 속에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보안 스타트업들 중 상당수는 몸값을 낮춰 추가 투자를 받거나 아니면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인포메이션 따르면 이스라엘 API 보안 스타트업인 노네임시큐리티도 최근 보안 스타트업들이 직면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노네임시큐리티는 2021년 10억달러 가치에 1억3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이 회사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은 300만달러였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노네임 시큐리티 ARR은 4000만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네임시큐리티는 추가 투자에 나섰는데 2021년과 비교해 몸값을 크게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디인포메이션이몇몇 사이버 보안 투자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개발툴 보안 업체인 스닉(Snyk)은 74억달러 가치에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는데, 지금은 30% 가량 몸값이 내려간 상황이다.

보안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은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스타트업들은  새로 확보하는 신규 고객 보다 이탈하는 기존 고객들이 더 많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머신러닝 기반 악성코드 및 랜섬웨어 공격 방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리즌(Cybereason)은 그동안 8억1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10월에는 몸값이 2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사이버리즌은 2022년 가을 매각을 시도하다 지난해 봄 6억달러 가치로 추가 투자를 받았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경기 위축 속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경쟁사들을 인수하는 보안 스타트업들도 있다. 아크틱 울프(Arctic Wolf )는 지난해 10월 자동화 스타트업 레벨스토크 인수를 발표했다.

보안 시장에서 통합 플랫폼이 갖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도 스타트업들에는 불리한 요소다. 확산되고 있는 플랫폼 대세론은 업무 과부하에 직면한 다수 기업 보안 팀들이 지나치게 많은 보안 도구들 및 관리 콘솔들을 다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급적 소수 보안 회사들과 협력하려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통합 플랫폼은 통합된 관리 콘솔, 공통 데이터 기반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데 효율적이라는게 업계 설명이다.

ㆍ세계 보안 시장 대형 업체 주도 '통합 플랫폼 대세론' 확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보안 스타트업들은 비밀번호 관리 툴이나 애플리케이션 보안 소프트웨어 등 하나 또는 몇개 제품을 제공하는데, 광범위한 서비스들을 묶어 제공하는 큰 회사들과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사이버 보안에 초점을 맞춘  벤처 투자 회사인 포지포인트 캐피털(Forgepoint Capital)의 알베르토 예페즈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더 많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들이 매각에 나서 것이다"면서 "인수합병 시장이 매우 치열할 것이다.  2023년 관망했던 많은 인수자들은 올해 저렴하게 인수를 할 수 있을 거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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