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 ETF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그 의미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이 10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승인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4월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인 4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SEC 승인과 함께 정식 출시된다면 4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과연 자산 가치가 있을 지는 논쟁 거리이지만 SEC 승인 시 상당 규모의 자금이 비트코인 ETF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첫 해 약 14조달러, 이듬해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26조달러, 36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도 랠리가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하고 ETF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신호가 올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비트코인 ETF 승인은 기술혁신 사이클에 대한 시장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는 배경에는 비트코인으로 대변하는 가상자산가 기술혁신 사이클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연초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재차 자극할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도입을 고민하고 있고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만큼 비트코인이 향후 금과 같은 달러 대체재 역할을 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기대감 속 비트코인 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가상자산 관련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평균 거래량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주요 ETF 추이도 거래량과 펀드 흐름 모두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앞두고 자산운용사 간 운용보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운용 보수를 낮추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투자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SEC에 수정된 안건을 보내는 과정에서 기존 설정한 운용보수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 후 일정 기간과 규모까지 운용 보수를 면제하는 이벤트가 다수의 ETF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 SEC에 신청한 미 자산운용사 비트코인 현물 ETF 현황 [사진:하이투자증권]
미 SEC에 신청한 미 자산운용사 비트코인 현물 ETF 현황 [사진:하이투자증권]

이는 운용사들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비트코인 상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0월 가장 먼저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 BITO ETF는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총운용자산, 거래량 모두 여타 비트코인 선물 ETF 대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박윤철 연구원은 "과거 금 ETF가 상장되며 금 매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금 유입과 금 가격 상승 순환이 나타난 것처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제도권에 들어오며 새로운 자산군으로서 역할을 하며 자금 유입과 함께 가격이 상승하는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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