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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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공공 IT사업 예산이 줄고 경제 불활실성을 이유로 기업들이예정된 IT프로젝트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외 사업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 행보가 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성장 측면에선 오래 전부터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미국, 중동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이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해외 사업에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파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대형 글로벌 에너지 및 엔지니어링 기업 S사와 데이터 보안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고 6월에는 로펌 및 벤처캐피털(VC) 등과 잇달아 보안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파수는 미국에 본사를 둔 데이터 거버넌스 및 협업 플랫폼 기업인 이그나이트(Egnyte, CEO Vineet Jain)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그나이트 고객들은 파수 데이터 보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파수는 중동 시장 공략 일환으로  UAE 보안기업인 사이버나이트(Cyber Knight, CEO Avinash Advani)와도 손을 잡았다.

파수는 사이버나이트와 협력이 올해부터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이버나이트는 올해 파수 솔루션 매출 목표를 100만달러로 잡고, 2026년에는 400만 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따라 데이터 중심 보안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DRM을 통해 IP를 보호하고 추적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2024 큰 폭의 해외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RP 전문 업체 영림원소프트랩도 일본 현지 법인 설립 6년여 만에 그 어느 때보다 공격모드로 올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확보한 레퍼런스가 10곳 정도인데, 2024년에만 신규 고객을 100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영림원소프트랩 역시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일본 IT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와 공식 파트너십을 눈앞에 두면서 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온프레시스(구축형) 제품으로 일본 시장에 뛰어든 뒤 파트너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2개 팔고 철수했다가 이제 클라우드 기반 ERP를 들고 다시 도전하고 있다"면서 "일본 사업은 우수한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인데 대형 파트너와 협력이 공식화되면 일본 시장 공략은 2024년 본격적인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4년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란지교는 현지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란재팬 2021년 매출은 147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에서 10%를 넘어섰다. 다이렉트클라우드와 제이시큐리티의 경우 2025년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매출이 비중이 이미 60% 규모에 달하는 원격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는 ‘리모트콜’, ‘리모트미팅’, ‘리모트VS’ 등 주요 제품 외에 올해 메타버스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선보인다.

앞서 알서포트는 지난해 11월 일본 현지에서 고객 및 파트너를 대상으로 ‘테크데이 2023(TechDay 2023)’도 열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알서포트가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수준 기술력과 제품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현지 파트너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오랫동안 쌓아온 고객사 및 파트너사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 디지털 전환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S2W는 파수에서 해외 사업을 이끌었던 이강만 사업총괄 사장을 영입하고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S2W는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시장에 연달아 진출해 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공공기관에 다크웹 보안솔루션 ‘자비스’를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일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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