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검색된다. 고로 존재한다.’
400년 전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칭송 받는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설파하였다. 1998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출신인 약관의 두 청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나는 검색된다. 고로 존재한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검색되지 못하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무한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은 검색이 장악할 것이라 예견하며 구글을 설립하였다. 이후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무기로 창업 7년여 만에 시가총액 100조의 기업으로 거듭 나 자본주의 기업성장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연 구글의 최단 기간 최고 가치 창출 기록은 누구에 의해 깨질 것인가?
 
에피소드 1:‘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1970년 28의 나이로 요절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헨드릭스를 동경하며 전자기타에 심취한 ‘임정현’이라는 뉴질랜드 유학중인 한국의 젊은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젊음을 기타 연습에 매진하였고 나름대로 아마튜어 밴드도 조직하여 활동하였지만 자신의 실력을 뽐낼 오프라인 무대는 그에게 언강생심이었다. 2006년 어느 날 오클랜드 자신의 골방에 디지탈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3주간 밤잠 안자고 연습해왔던 ‘캐넌변주곡’을 연주하였다. 그냥 남들도 좀 봐주고, 스스로도 기념으로 보관하고픈 마음에 www.youtube.com 에 연주 동영상을 업로드 하였다. 그로부터 몇 주 후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전세계 수백만명의 네티즌들이 임정현을 환호하였고, 급기야 뉴스위크지에 ‘지미헨드릭스의 환생’이란 기사로 소개되기에 이른다. 임정현은 비로서 이 세상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깊이 실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란 이름도 생소했던 한 웹사이트로부터 이런 놀라운 선물을 받게 되다니,…’  웹2.0 플랫폼에 참여하는 전세계 네티즌들이 모두 ‘임정현’과 같은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일까 ?

에피소드 2:‘나는 실직했다. 그런데 실직이 내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되었다.’
    채드 헐리, 스티브 챈, 실직자였던 두 사람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찍은 비디오를 참석한 모든 친구들에게 보내 주고자 하였다. 이메일은 용량 초과로 실패,… 웹하드는 복잡한 가입절차로 포기,… ‘ 에라, 열 받네. 지금 할 일도 없는데, 동영상 공유사이트 하나 만들어 우리끼리 함께 보자.’ 2005년 4월 www.youtube.com 이 탄생하였다.  어쩌다 만들어진 웹사이트 하나에 전세계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유튜브에서 하나가 되었다. 임정현을 포함한 수억 명의 네티즌들이 ‘여긴 진정으로 우리들을 위한 놀이터야.’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6개월이 지난 2006년 10월 구글은 유튜브 를 16억5천만불 우리 돈으로 1조5천억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1월에는 타임지가 올해의 발명품으로 전세계 네티즌을 행복하게 해준 최고의 발명품으로 유튜브를 선정하였다. 놀랍다. 1년6개월만에 1조5천억원, 그런데 한편으론 아쉽다. 이런 속도였다면 구글의 기록을 완전히 깨버릴 수 있었는데,…’

에피소드 3: 웹2.0,  참여, 개방, 공유의 정신이 지배하는 인터넷 세상이라던데???
    2000년을 전후하여 전세계를 강타한 닷컴버블은 철저히 미국의 벤처캐피탈과 온오프라인 주요 벤더들에 의해 그들의 오판으로 커다란 거품이 만들어 졌다가 사라진 것이다. 2004년을 전후하여 네티즌에 의해 시작된 웹2.0은 실로 엄청난 성과들이 이루어져 오고 있었지만 정작 메이저 벤더들은 제대로 인식 조차 못하고 있었다.  전세계 10억명의 네티즌 중 30% 에 해당하는 3억명이 흔히 말하는 UCC 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이 2006년 한 해 동안 생산한 컨텐츠량은 무려 161 EB (1EB = 1610억 GB)나 된다고 한다. 이는 인류의 기록이 시작된 30만년 전부터 2005년까지 만들어 졌다고 추정하는 모든 온라인, 오프라인 데이터량인 16 EB 의 10배에 이른다. UCC 의 주인공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나는 추세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과연 무엇이 수없이 많은 네티즌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일까 ?  ‘참여’ - 나는 웹에서 단순한 가입자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의 주체요 주인이다. ‘개방’ - 웹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참여자들 누구에게나 모든 콘텐츠/서비스가 개방되어 있다. ‘공유’ - 내가 만든 모든 컨텐츠/서비스는 나의 친구인 참여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단 한번도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 온 네티즌들이 진정으로 OF You, BY You, FOR You 가 실현되는 웹2.0 플랫폼에 열광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은 웹 세상에서나마 완벽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에피소드 4:‘2.0’ 아무데나 붙여도 말이 된다.
    웹2.0이 세상에 알려지며 재미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Software 2.0, Economy 2.0, Enterprise 2.0, Design 2.0,….  기존의 단어에 2.0 을 붙이니 참여, 개방, 공유인 웹2.0 의 혁신과 변화가 해당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현상이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Software 2.0 은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솔루션을 모두가 공유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SaaS 개념의 서비스모델로 크게 성장한 SalesForce.com 에선 이미 모든 Software 개발자가 공동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Software 개발 플랫폼을 공개하였다고 한다.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한 Crowd Sourcing 의 적용이 모든 분야로 급속히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러다가 웹2.0 플랫폼 기반으로 직접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법을 제정해가는 국회가 필요 없는 Politics 2.0 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에피소드 5: 위대한 정복자 징기스칸이 웹2.0 세상에 여러 명의 정복자로 환생하고 있다.
    1995년 말에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세계사에서 지난 1천년 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징기스칸을 꼽았다. 피정복자였던 서방세계에 의해 난폭한 약탈자로서만 그려진 이미지가 위대한 정복자요 100분의 1의 전력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필승의 전략가로써 재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문자도 없어 글도 몰랐던 야만민족 몽골인 징기스칸이 7년간 정복한 서방 영토는 777만 평방Km로 세계사에 등장하는 3대 정복자 알렉산더, 나폴레옹, 히틀러 모두가 정복한 영토를 다 더해도 징기스칸에 못 미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1200 년대에 이런 광할한 영토를 정복하는 데 걸린 기간이 불과 7년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마치 말을 타고 달리는 속도로 적과 싸워 이기며 정복해 나간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800여 년 전 징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할 때 승리의 원칙이 참여, 개방, 공유의 철저한 적용에 있었다고 한다면 말이 될까?  어찌되었든 지금 웹2.0 세상에서 수십 명의 징기스칸이 환생하여 세상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 검색엔진으로 세상을 정복한 구글, 동영상비디오로 세상을 정복한 유튜브, 사진공유로 세상을 정복한 플리커, 집단지성의 힘으로 브리태니카의 아성을 누루고 최고의 백과사전을 만든 위키피디아,……  징기스칸의 스피드로 웹2.0 세상을 정복해 가는 위대한 정복자들이 연일 만들어져 가고 있다..

에피소드 6: 웹2.0은 우리나라 벤처기업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
판도라 TV는 유튜브보다 6개월 앞서 우리나라에 웹2.0 기반의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오픈하였다. 만약 판도라TV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사이트를 오픈하였다면 유튜브처럼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 그 답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자 한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하나같이 판도라TV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을 때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 DCM 등은 1600 만불이란 큰 돈을 주저하지 않고 판도라TV에 투자하였다. 판도라TV가 한국시장에서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이런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웹2.0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면, 플랫폼에 쌓이게 될 콘텐트가 국경의 벽을 넘어 설 수 있다면,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면,… 미국 벤처캐피탈 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의 국적이 투자의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웹2.0은 우리나라의 벤처기업들에게도 글로벌화가 가능하다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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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징기스칸이여, 대한민국에서도 환생하소서
판도라TV(Pandora.tv)가 중국, 일본, 유럽 네티즌들에게 유튜브보다 더 친숙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미국에 세컨드라이프가 존재한다면 우리나라의 아지트로(azitro.com)가 세계 시장을 놓고 그들과 경쟁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올블로그(allblog.net), 마가린(mar.gar.in), 윙버스(wingbus.com), 스프링노트(springnote.com), 프레스펀(pressfun.com) 등등 지금 무수히 생겨나는 우리나라의 웹2.0 플랫폼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1년 6개월 후 수천억의 가치를 창출해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전세계 네티즌들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가 만든 웹2.0 플랫폼으로 세계를 정복해 나가는 징기스칸 같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을 눈 앞에 그려본다.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이 마구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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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프로필>

아이티투데이 칼럼니스트  김 규 동 (金 奎 東)
㈜제이디에프  대표이사
 
학    력
 1982 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 1999 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산학
 
약    력
 1985-1988 KAIST 시스템공학센터 전문 연구원
 1989-1995 딜로이트 경영컨설팅 컨설턴트
 1996—2005 ㈜핸디소프트 대표이사
 2005-현재 ㈜제이디에프 대표이사

주요경력
 前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 前 한국BPM Forum 부회장
 前 한국정보처리학회 부회장
 前 국산SW대표기업모임 회장
 前 한국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 전문위원
 現 한국문화콘텐츠 기술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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