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사진: 셔터스톡]
탈중앙화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된 이후 네트워크 중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중앙화에 따르는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일각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하는 수쳔여 밸리데이터(validators)들이 있지만 소수 밸리데이터들이 갖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중앙화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밸리데이터들은 기업이나 개인들도 있고 여러 참가자들로 부터 위임을 받아 스테이킹을 대행하는 서비스들도 있다.

이더리움은 최소 32개 이더리움(ETH)을 스테이킹해야 밸리데이터가 될 수 있다. 현재 ETH 가격 기준으로 7만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밸리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스테이킹을 대행하는 서비스들을 통한 간접적으로 이더리움 운영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리도는 스테이킹을 대행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리도는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밸리데이터 지위를 확보했다. 코인데스크 최근 보도를 보면 스테이킹된 ETH 물량 중 32%가 리도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리도가 스테이킹 점유율 33%를 넘기면 사실상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는 파워를 갖게 된다. 마음만 먹으면 트랜잭션도 위조할 수 있다. 

이같은 취약점은 밸리데이터들이 가진 중앙화된 속성에서 나온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사실 모든 밸리데이터들은 몇몇 유명 노드 운영 소프트웨어들 중 하나를 탑재한 개인 컴퓨터 또는 서버다. 노드 운영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있거나 컴퓨터가 오프라인이 되거나 운영자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전체 네트워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한 해결책으로 주목 받는 기술이 하나 있으니 바로 DVT(Distributed validator technology)다.

오볼(Obol), SSV, 디바(Diva) 같은 프로젝트들이 사용하는 DVT는 밸리데이터들이 운영을 여러 곳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밸리레이더들이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고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s of failure)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DVT 솔루션들은 한동안 논의돼왔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DVT 플랫폼들이 가동에 들어갔음에도 적용은 아직 낮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리도가 DVT 적용에 본격 나서면서 2024년 DVT 확산을 위한 의미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도는 DVT를 통해 일부 운영을 분산된 인프라로 전환할 예정이다.

리도는 11월 심플 DVT 모듈을 선보이며 DVT로 전환을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리도는 사용자들로부터 예치를 받아 이를 서드파티 밸리데이터 운영자들에 분배한다. 리도는 심플 DVT 모듈고 관련해 오볼, SSV와 협력하고 있다. DVT 기업 SSV의 아론 머독 창업자는  "리도가 성공한다면 DVT는 모두에게 표준이 될 것이다. 리도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리도가 움직인다면 다른 곳들도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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