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사진: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사진: 은행연합회]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 선임에 금융권의 거물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회의를 개최하고 후보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11월 말 끝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이 논의돼 왔다.

회추위는 6명의 후보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그룹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을 발표했다.

6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금융권의 거물들이다. 일부 인사들은 사연이 있는 인물들로 와신상담(臥薪嘗膽)해왔다. 또 KB금융그룹의 전 회장들의 대결, 리딩 금융그룹으로 경쟁했던 신한금융 vs KB금융 회장들의 대결도 주목된다.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모습 [사진: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모습 [사진: 한국씨티은행]

1957년생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에서 수석부행장,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2023년 4월부터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을 이끌었던 경험과 글로벌 인맥이 박 전 은행장의 강점이다.

손병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 NH농협금융그룹]
손병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 NH농협금융그룹]

1962년생인 손병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1990년 NH농협조합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 NH농협금융그룹에서 근무했다. 그는 NH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 NH농협금융그룹 부사장을 거쳐 2020년 NH농협은행 은행장에 취임했다.

2021년에는 NH농협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손 전 회장은 NH농협은행과 NH농협금융그룹을 무난히 운영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손 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국무조정실 실장을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으로 일한 이석준 전 장관이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선임에 뛰어든 것이다. 결국 2023년 1월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손 전 회장은 다시 금융권에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1955년생인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은 2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한 관료출신이다. 그는 2007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재정경제부 2차관으로 근무한 후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법무법인 충정 상임고문으로 거쳐 2010년 8월 KB금융그룹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13년 7월 KB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런데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임 전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 은행장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을 해야 했다. 임 전 회장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1955년생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외환은행,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으로 근무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근무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김앤장으로 돌아갔다가 2014년 11월 KB국민은행장과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종규 회장은 임영록 전 회장 당시 불거진 내분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을 리딩 금융회사로 성장시켜 3연임을 했다. 윤 회장은 더 이상 회장을 하지 않겠다고 용퇴했는데 이후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거론돼 왔다. KB금융사태로 얼킨 두 회장이 경쟁을 하게 됐다.

1957년생인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은행에 입행해 줄곧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에 올랐고 2017년에는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됐다. 조 전 회장도 신한금융의 성장을 이끌어 3연임이 예상됐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22년 12월 조 전 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조 전 회장이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인식이 강했고 은행연합회 회장에 도전한 것이다.

4일 시무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4일 시무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조 전 회장은 신한금융을 이끌며 윤종규 전 회장의 KB금융과 경쟁했는데 은행연합회 회장을 놓고 또 경쟁을 하게 됐다.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사진: 연합뉴스]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사진: 연합뉴스]

1954년생인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은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수석부행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IBK기업은행 은행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2015년에는 방송사 YTN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준희 전 은행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은 친정부 인사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후보를 3명으로 선별하고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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