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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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픈AI가 처음으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DevDay)가 생성형 AI판을 달군 한 주였다. 기술 측면에서 대규모 점프는 없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선 경쟁사들을 위협할 수 있는 뉴스들이 많이 나왔다는 평가다.

우선 오픈AI는 데브데이에서 특정 용도에 맞는 AI 챗봇을 코딩을 하지 않고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및 가장 진화된 거대 언어 모델(LLM)인 GPT-4 터보 버전을 공개했다. GPT-4 터보 버전은 2023년 4월까지 최신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LLM API들 가격도 내렸다. 가장 고급 모델의 경우 이전 대비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 텍스트-이미지 모델인 '달리3'(DALL-E 3)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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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11월 말 온라인 챗봇 스토어도 선보이고 사용자들이 검증된 GPTs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챗봇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GPTs에 대해 요금을 부과해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ㆍ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 '1억명' 돌파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데브데이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특정 분야 데이터나 제품 설명과 같은 자체 정보를 자사 LLM 외부에서 검색할 수 있는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이들 정보를 AI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해 파인콘(Pinecone)이나 웨비에이트(Weaviate) 같은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 이를 지원해왔던 회사들에게는 위협적인 행보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오픈AI발 뉴스들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엑스에이아이(xAI)가 챗GPT를 겨냥해 AI 챗봇 모델을 선보인 소식도 관심을 끌었다. 그록 AI는 아직 초기 베타 버전이지만 수학 문제 풀이, 파이썬 코딩 작업 등 몇몇 분야에서는 오픈AI GPT-3.5 등 타 AI 챗봇 모델의 성능을 능가한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다.

ㆍ일론 머스크의 xAI…'그록 AI' 공개 "챗GPT와 경쟁할 것"

아마존도 오픈AI와 오픈AI를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새로운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르면 12월 AWS가 올림푸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ㆍAWS, 오픈AI 대항마로 새 LLM '올림푸스' 개발...이르면 12월 발표

삼성전자도 생성형 AI 모델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생성형 AI모델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ㆍ삼성전자, 자체 개발 생성형 AI모델 '삼성 가우스' 첫 공개

토마스 던케 깃허브 CEO [사진: 깃허브]
토마스 던케 깃허브 CEO [사진: 깃허브]

생성형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활용하려는 국내외 테크 기업들 행보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오픈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는 코드 생성 AI 서비스 새 구독 플랜으로 기업들이 내부 코드 데이터를 활용해 파인튜닝(fine-tuning)할 수 있는 코파일럿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인다.

ㆍ깃허브, 코드 생성AI 코파일럿 엔터프라이즈도 발표...내부 코드로 파인튜닝 지원

네이버는 4분기 생성형 AI 고도화로 향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 라인업을 공개한 후 생성형AI 모델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ㆍ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생성형 AI 고도화 박차...글로벌 진출도 자신감

한글과컴퓨터는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생성AI 사업에서 협력한다. 양사는 한컴이 보유한 전자문서 기반 기술과 포티투마루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을 결합해 공공기관이 생성·보관 중인 한글(HWP·HWPX) 문서를 학습시켜 질의응답과 정보탐색, 요약 등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는 270억원(2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인 다이렉트클라우드(DirectCloud)도 사내 문서 활용을 지원하는 '다이렉트클라우드AI'를 선보였다.  

ㆍ한컴, 포티투마루와 AI 협력..."공공기관 문서 활용성 키워보자"
ㆍ올거나이즈, 2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2025년 일본 상장"

다이렉트클라우드AI는 AI 기능을 설정한 폴더에 문서를 업로드할 때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자동 생성되며, 사용자가 해당 문서에 대해 AI에게 질문을 하면 관련 내용을 문서에서 찾아 답변을 제공한다. 생성 AI 드랩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드랩아트'를 공급한다.

ㆍ기업용 클라우드 업계, 생성AI 레이스 후끈...다이렉트클라우드도 가세
ㆍ드랩, 현대백화점면세점에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공급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 IT 자동화 가속화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레드햇 앤서블 라이트스피드 위드 IBM 왓슨x 코드 어시스턴트를 정식 출시했다.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인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생성형 AI 기반 산업 자동화 설계 및 개발 관련해 협력한다. IBM이 다양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5억달러(약 6560억원) 규모 'IBM 엔터프라이즈 AI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

ㆍ레드햇, IBM 기술 기반 IT 자동화 플랫폼용 생성AI 서비스 출시
ㆍ산업 자동화에 생성AI 접목 확대일로...로크웰 오토메이션도 MS와 협력
ㆍIBM, 5억달러 규모 AI 벤처 캐피털 펀드 출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테크 기업들 행보가 활발한 가운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들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DBMS 업체인 오라클도 생성형 AI가 데이터 관리에 기본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ㆍ생성AI 시대 DB 전략? "환각 최소화·실시간 비즈니스 데이터 지원으로 승부"

오픈AI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 활용에 따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기업들 사이에서 오픈소스 LLM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오픈소스 LLM이  오픈AI LLM을  쓰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어 눈길을 끈다.

ㆍ메타 라마2, 무료 오픈소스 LLM인데 오픈AI 보다 비쌀 때도 많다고?

클라우드 쪽에선 생성형 AI를 둘러싼 빅클라우드 간 머니게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대표되는 빅클라우드 기업들이 생성AI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점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2위 클라우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검색 엔진에 들어간 AI 기능을 돌리기 위해 자체 클라우드 외에 오라클 클라우드까지 활용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ㆍ생성AI '쩐의 전쟁'...빅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돈 퍼붓는다
ㆍ마이크로소프트, 빙 대화형 AI에 오라클 클라우드도 쓴다

보안 시장에선  글로벌 회사들이 주도하는 인수 합병 소식이 계속 들려 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보안 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인수합병에 공격적이다.

ㆍ팔로알토 네트웍스, 보안 스타트업 잇단 M&A,...탈론 인수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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