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반기 국내 포탈 시장에 도전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하반기를 목표로 빙 검색포탈을 국내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빙 검색은 국내서도 사용이 가능하나 서비스가 제한된 베타 버전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8년 파워서치 기술을 인수하고 자체적인 라이브 검색을 결합시켜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검색엔진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국내서는 서비스가 시작된 2009년 부터 약 5년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나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해 일부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정도로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음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검색광고 제휴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과 협력범위를 늘려가는 한편, 뉴스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빙’의 국내 정식 서비스 실시 이전에 사전적인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윈도8.1에 빙 검색포탈을 추가시킨 ‘윈도8.1 위드 빙’이 PC제조업체와 다양한 파트너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기존 PC 대비 약 25%의 가격 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윈도8.1 기본 탑재 조립PC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 뿐만 아니라 소셜 커머스를 통해서도 저렴한 가격에 윈도8.1이 적용된 조립PC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MS의 이러한 전략은 구글의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구글은 국내 검색 시장 중 PC분야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9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모바일분야는 다르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영향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을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검색 시장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은 순방문자 2075만 명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1641만 명, 다음은 1362만 명으로 구글에 밀렸다.

MS의 노림수도 압도적인 윈도 점유율을 앞세운 검색 시장 점령이다. 국내 PC운영체제 윈도 점유율은 90%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윈도 생태계를 앞세워 빙 검색 포탈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검색포탈 시장에서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 MS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 지 모든 관련 업계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구글도 최근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검색 점유율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토종 검색포탈이 이에 뒤지지 않으려면 발빠르게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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