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하는 여성이 증가했다 [사진: 셔터스톡]
음주하는 여성이 증가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등에서 술을 마시는 주류 콘텐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양의 술을 1주일에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남성은 줄었지만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은 만 19세 이상 성인의 최근 10년간 음주 행태 추이와 취약 집단의 음주 행태와 관련 요인 등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10년 동안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고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는 경우를 뜻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이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줄어든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7.9%에서 8.9%로 오히려 늘었다. 조사 기간 중 최근인 2021년의 고위험 음주율을 보면 남성은 50대가 29.8%로, 여성은 30대가 13.2%로 가장 높았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고 한 번 술을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는 비율은 최근 10년 동안 남성은 61.7%에서 56%로 줄었지만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 주에 4번 이상 술을 마시는 지속 위험 음주율은 남성은 10%, 여성은 3% 내외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경우 남성은 50~60대가, 여성은 30대가 가장 많았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으며 치료제를 1개 이상 복용하는 사람의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20.4%, 여성 9.0%로 나타났다. 여성 만성질환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0년 동안 0.9%에서 9.0%로 폭증했고 연령별로는 40대가 0.6%에서 13.1%로 가장 크게 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음주는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음주 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음주 조장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주 조장 환경 개선과 취약 집단별 맞춤형 예방 정책 지원 등 음주 폐해 감소 및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관계부처 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22년 국내외 OTT 서비스 7개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음주를 전면에 내세우는 10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96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음주장면은 모두 249회나 묘사됐다. 보고서는 "OTT가 청소년 흡연이나 음주를 조장하는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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