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림 영림원소프트랩 수석
권오림 영림원소프트랩 수석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ERP 회사로 유명한 영림원소프트랩이 노코드 개발 플랫폼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들 대상으로 로우코드 앱 개발 플랫퐁믈 제공해왔는데, 9월 일반 기업 사용자들이 필요한 앱을 코딩 없이 만들 수 있는 플렉스튜디오 2.0’을 선보이고 노코드 플랫폼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플렉스튜디오2.0을 활용해 개발한 소통 애플리케이션 에버레스크(EverAsk)도선보였다.

로우코드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필요로 하는 반면 노코드는 기본적인 로직만 요구하고 일반적으로 드래그 앤 드롭( drag-and-drop)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영림원소프트랩이  플렉스튜디오 2.0과 에버레스크에 대해 기업 문화 혁신 플랫폼이라는 다소 거창하게 비춰지는 수식어를 달았다는 점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이 노코드 플랫폼을 기업 문화 혁신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엔 그럴 만한 명분와 논리가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에서 플렉스튜디오 2.0 사업을 총괄하는 영림원소프트랩의 권오림 수석은 "복지와 신입 직원 온보딩, 의견 수렴 등은 기업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소프트한 요소들에 버무려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디지털과 문화 사이에서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대중화됐지만 기업들이 내부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앱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만들기도 어렵고 나와 있는 앱들도 기업들 입맛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기업이 모바일 앱을 만들려고 하면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 벡엔드도 최소 개발자 1명을 투입해야 한다. 푸시 알림이나 인증 기능 넣는데도 며칠이 걸릴 수 있다.

플렉스튜디오 2.0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급적 쉽게 필요한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나름 쓸만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 툴이 너무 쓰기 편하면 '퀄리티'가 있는 앱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마련인데, 플렉스튜디오 2.0은 사용성과 결과물의 품질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 이를 위해 생성 AI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는 게 권 수석 설명이다.

그는 "플렉스튜디오 2.0은 사용자에게 보이는 프론트엔드 부분은 사용자가 만들고 뒷단에서 돌아가는 백엔드는 AI 자동 생성 기능으로 지원한다. 프론트엔드를 구성하면 백엔드는 AI가 데이터에 맞게 알아서 생성해주는 구조"라며 "1.0이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개발자용이었다면 2.0은 AI 기반 노코드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보다 복잡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플렉스튜디오 2.0으로 만드는 앱은 웹앱 기반이지만 네이티브 모바일앱에서 쓸 수 있는 푸시 알림이나 멀티미디어 기능 등도 구현할 수 있다.

권 수석은 "대부분 2~3일이면 앱을 만들 수 있다. 이미지나 알림은 더욱 쉽게 개발 가능하다. 별도 공수가 들지 않는다. 플렉스튜디오를 통해 앞으로 모바일로만 제공되는 앱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시장에는 크고 작은 국내외 업체들이 이미 대거 진출해 있다.

차별화와 관련해 영림원소프트랩은 플렉스튜디오는  로우코드와 노코드를 모두 지원하며 로우코드로 쓸 때는 데이터를 직접 넣을 필요 없이 간단한 쿼리로 기존 데이터에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권 수석은 "노코드의 경우 기본으로 제공하는 DB만 쓸 수 있지만 로우코드 환경은 외부 DB와도 연결할 수 있다. 다른 로우코드 제품들은 데이터를 직접 넣어야 하는데 플렉스튜디오2.0은 플렉스 커넥터를 통해 쉽게 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디자인도 플렉스튜디오 2.0과 관련해 권 수석이 강조하는 키워드다. 그는 "플렉스튜디오 2.0으로 만든 앱들은 기업용 치고는 디자인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노코드지만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렉스튜디오 2.0은 영림원소프트랩 주특기인 ERP와는 독립적인 사업이다. 영림원 ERP가 있고 없고에 상관 없이 쓸 수 있다. 권 수석은 "지금까지 기존 고객사들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2.0 출시를 계기로 경쟁사 ERP 고객들도 본격 공략한다.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 여러 회사들이 플렉스튜디오 2,0을 활용한 앱개발을 내부에서 홀용하고 있다. 뷰티 업체인 코스메카는 기존에는 카카오톡으로 임직원들 식사 여부를 확인했지만 플렉스튜디오 2.0을 활용해 지금은 간단하게 식사 내용을 공유하고 있고 미래 산업은 줄퇴근 관리욥 앱을 개발했다.

플렉스튜디오 2.0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된다. 가입과 개발 자체는 무료다. 과금은 사용자 기준으로 이뤄진다. 권 수석은 "올해 안에 1000개 워크스페이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획력을 갖춘 이들이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