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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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생성AI 툴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수익 모델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지금은 수익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투자 단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딩 AI 비서 서비스인 깃허브 코파일럿을 개인들에겐 월 10달러, 기업에겐 사용자당 월 20달러에 팔고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WSJ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생성AI 서비스를 구축하고 훈련시시큰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 소프트웨와 비교해 원가가 대단히 높다는 평가다. 사용자가 질의할 때마다 높은 컴퓨팅 파워가 계속 들어가는 만큼, 고객 기반을 확대하면 원가는 줄고 수익성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도 덜한 편이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생성AI는 많이 쓸수록 비용을 많이 내야 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활용을 망설일 수 있다. 테크 기업들이 생성AI 서비스에 대해 종량제 보다는 정액제 가격 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정액제 모델은 테크 기업들 입장에선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오픈AI와 협력해 프로그래머들이 코드를 생성 및 수정할 수 있는  깃허브 코파일럿을 정액제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다.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자는 150만명이 넘었고 이들이 만드는 코드 중 절반 가량을 깃허브 코파일럿이 만들어주고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이 프로그래밍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원가 측면에선 이같은 상황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WSJ이 인용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월 10달러를 내고 깃허브 코파일럿을 쓰는 개인 개발자들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당 평균 월 20달러를 손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많게는 월 80달러를 손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1월 간판 클라우드 생산성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 대해서도 코파일럿 서비스를 기업 고객 대상으로 공식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에 대해서는 사용자당 월 30달러를 부과한다.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유사한 서비스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생성AI 비서인 듀엣AI에 대해 사용자당 월 30달러를 받기로 했다.

테크 기업들이 선보인 생성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첨단 거대 언어 모델(LLM)들에 기반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비싼 AI 모델들 중 하나로 꼽히는 오픈AI 최신  GPT-4를 활용해 코파일럿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보다 저렴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인포매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모델을 돌리는데 따르는 비용을 고려해 오픈AI가 아닌 플랜B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개발 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LLM AI 소프트웨어들 중 일부를 빙 검색 내 챗봇과 같은 기존 제품들에 탑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줌의 경우 자체 개발한 보다 단순한 AI를 중간중간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려 하고 있다. 줌은 오픈AI, 메타 LLM들을 포함해 여러 LLM들에 기반하는 보다 작고 저렴한 AI 비서를 개발했다. 어려운 작업에만 고가 LLM을 활용하는 구조다.

어도비 등은 매월 쓸수 있는 한도를 두고 이후에는 사용량에 기반한 과금하는 모델을 들고 나왔다.

크리스 영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전략 총괄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AI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 그리고 얼마를 낼 의향이 있는지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면서 "이제 우리는 흥분과 관심 수준을 실제 채택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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