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사진: 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 2504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엑스 인수 과정 의혹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 관련 조사에 응하지 않는 머스크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며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SEC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며 "머스크는 SEC가 제공한 조사 소환장에도 불구하고 9월 15일 증언을 위해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조사 소환장을 전달할 당시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SEC가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테슬라 주주의 이익에 반해 회사 자산을 유용하고 공시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EC는 관련 사항을 조사하면서 머스크를 텍사스 자택과 가까운 곳으로 소환 장소를 변경하겠다고 제안했는데도 그가 출석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EC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발간된 자신의 전기가 조사에서 불리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점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한편 머스크는 엑스 인수에 앞서  SEC와 여러 차례 법적 다툼을 겪었다.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번복했는데, 이를 두고 SEC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묻겠다며 머스크를 주식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머스크와 테슬라 법인은 도합 4000만달러(약 538억6400만원) 벌금을 냈으며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머스크의 트윗 일부를 미리 점검해 비슷한 사안의 재발을 막기로 SEC와 합의했다.

또 머스크는 2021년 11월 엑스에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 수 있다는 글과 함께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일주일간 테슬라 주가는 1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가 2018년 합의 사항을 위반했는지 따지는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SEC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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