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4K UHD TV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가운데 높아진 고화질 영상과 더불어 고음질 사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24일 아이리버 관계자는 “무손실 음원에 대한 시장 인프라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폰으로만 만족하던 소비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사운드를 경험하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무손실 음원이라는 고유의 생태계가 강화됨에 따라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아이리버 2세대 아스텔앤컨

여러 장비가 필요했던 무손실 음원 인프라, 손 안에 ‘쏙’
무손실 음원에 대한 관심은 커다란 전문기기로 구현 가능했던 때와는 달리 휴대할 수 있는 포터블기기로 거듭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아이리버가 ‘아스텔앤컨 AK100’을 내놓으면서 무손실 음원 시장이 열렸다.

‘아스텔앤컨 AK100’은 아이리버의 MQS 포맷의 24비트/192kHz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포터블기기다. PC와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 앰프 등을 작은 플랫폼에 집적시킨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다. 하이파이 D/A 컨버터 또는 CD플레이어에서 주로 사용됐던 울프슨 WM8740 DAC가 장착됐다. 무손실 음원 감상에 있어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셈이다.

아스텔앤컨 AK100으로 일본 및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괄목한만한 성적을 거둔 아이리버는 지난해 5월 듀얼 모노럴 구조를 채택하고 2개의 DAC를 적용한 ‘아스텔앤컨 AK120’을 내놨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네이티브 DSD 128’ 재생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아스텔앤컨 AK240’을 선보였다. 아이리버에 따르면 비싼 가격 대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기기다. 지난 5월에는 ‘아스텔앤컨 AK240’의 장점을 계승하고 가격을 낮춘 AK100과 AK120 2세대 모델의 판매가 시작됐다.

라이벌 코원시스템도 최근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인 ‘플레뉴 1’을 24일 출시했다. 코원은 ‘플레뉴 1’ 출시를 위해 2년간 연구 개발에 몰두했다. ARM 코어텍스 기반의 CPU와 코원 임베디드 리눅스 운영체제(OS)가 장착됐다. 부르-브라운 PCM1792A DAC를 적용했다.

아이리버와 코원뿐만 아니라 소니까지 무손실 음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니는 지난 3월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인 ‘워크맨 NWZ-ZX1’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풀 디지털 S-마스터 HX 디지털 앰프 기술을 적용해 192kHz 24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한다. 128GB를 지원해 고해상도 음원 약 8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콘텐츠 활성화가 관건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기반은 마련됐지만 관건은 콘텐츠 확보에 있다. 보다 많은 무손실 음원이 유통돼야 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월 아이리버가 고음질 음원인 MQS 장터인 ‘그루버스’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같은 해 7월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현재까지 15만 곡 이상의 고음질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30개 장르와 100여개의 스타일로 음악을 세분화해 제공 중이다.

이어 네이버가 네이버 뮤직을 통해 무손실 음원을 유통을 시작했으며, 멜론과 벅스도 전용관을 마련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 허브 뮤직’이라는 음원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KT는 ‘KT뮤직’을 통해 무손실 음원 FLAC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하루 평균 이용자 건수가 8만 건에서 11만 건으로 지속 증가했다. 최근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13만 건이 이른다.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활성화에 발맞춰 출력장치인 이어폰과 헤드셋도 무손실 음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법 유통된 무손실 음원을 구해 들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국가에 산재해 있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24비트 음원으로 동시 발표되고 있어 향후에도 무손실 음원에 대한 갈증이 많의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손실 음원 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파이 포터블 오디오 플레이어는 평균 10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높은 가격대에 자리잡고 있다. 무손실 음원 또한 평균적인 음원보다 비싸다. 일반적인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따른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