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외산 보안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카드3사 신용카드 정보 유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며 국내 보안 시장 규모 확대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시만텍, 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최근 바빠졌다. 시만텍은 지난 10일 국내 보안관제 시장 진출 본격화 의지를 밝혔고 델 역시 지난 19일 차세대 보안 전략을 발표하고 네트워크 보안 영역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외산 보안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은 올해 초부터 이미 시동을 걸고 있었다. 러시아 보안기업 카스퍼스키 랩은 올해 초 국내 법인을 정식 설립했고 국내 시장에서 일찍부터 활동해왔던 파이어아이도 지난 2월 HX시리즈를 발표하면서 APT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만텍과 델의 경우 기존 국내 보안 기업들이 영역 구축을 확고히 해왔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공략 의미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시만텍이 진출을 엿보고 있는 국내 보안 관제시장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을 합쳐서 인포섹과 이글루시큐리티가 확고한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안관제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는 기존 고객사들의 요청 때문이다.

일단은 국내 보안관제 기업들과 협업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라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한 이렇다할 움직임은 아직 없다.

델 역시 '커넥티드 시큐리티'라는 비전을 내걸고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델이 기존에 내놨던 보안솔루션들과 네트워크 방화벽 소닉월을 연계해 통합 보안 프로세스까지 제공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웠다.

이 와중에 델은 포티넷, 체크포인트 는 경쟁사로 내세우면서도 시큐아이, 파이오링크 등 국내 네트워크 보안 업체는 경쟁사 목록에 없다. 염두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델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이미 보안관제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터라 언젠가는 국내 보안관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사실상 예견되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미영 델 소프트웨어 대표는 "델이 해외 보안관제 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국내에서 보안관제 사업을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공식적으로는 올해 관제 시장을 두드리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우미영 대표는 "내년에는 파트너쉽 형태로 국내 관제 시장을 두드릴 수는 있을 것"이라며 관제 시장 진출의 여지는 분명히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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