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공유, 박은빈, 주현영, 이도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만든 영상일까? 아니다. 국내 시중 은행들이 만든 영상이다.

최근 은행들 사이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한 영상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던 우리은행은 최근 배우 주현영을 홍보에 내세웠다. 배우 주현영은 OTT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SNL 코리아 시즌3, 시즌4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배우 주현영을 주인공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은행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믹 사극 ‘쩐셀럽매월이’를 제작했다. 영상은 16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주현영의 대출환승 댄스 뮤비를 선보였다. 자자의 노래 ‘버스안에서’를 ‘대출안에서’로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은 도깨비, 오징어게임 등에 출연한 배우 공유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박은빈이 함께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KB국민은행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두 배우를 통해 이 점포를 소개했다. 드라마처럼 보이는 영상은 약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에 아이돌 그룹 에스파를 출연시키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나은행은 공항 컨셉의 팝업 스토어 ‘성수국제공항’ 선보이면서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이도현, 축구선수 손흥민 등이 등장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각각 인기가 많은 연예인 3명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개그우먼 이수지를 발탁해 하이챗봇 등 은행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믹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은행 모델인 배우 이제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BK기업은행은 이제훈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를 끈 드라마 모범택시 컵셉을 활용했다. 모범택시에 함께 출연한 배우 최경구, 박진언 일명 주임즈를 출연시키는 영상도 제작했다.

과거 은행들은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해도 진중한 분위기의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 한 모델을 오랜 기간 활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 방송 등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들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섭외하고 있다. 이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조치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영상, 광고 등에서 화려한 캐스팅을 선보이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