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이미지 [사진:넷마블]
신의 탑 이미지 [사진:넷마블]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60억만뷰를 돌파한 웹툰 ‘신의탑’이 넷마블 게임으로 돌아왔다. 그간 신의탑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나왔던 만큼 출시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역시 애니메이션 명가다운 넷마블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마블이 신작 ‘신의탑:새로운 세계’ 지난달 26일 글로벌 출시했다. 원작 웹툰 신의탑을 기반으로 제작된 수집형 RPG다. 원작 신의탑은 ‘스물다섯 번째 밤(이하 밤)’이라는 소년이 ‘탑’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오르며 일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재되면서 국내를 비롯해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60억 뷰를 돌파했다.

신의탑이 인기 IP인 만큼 넷마블 전에도 다수의 게임사들이 신의탑 IP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간 나온 게임들은 초반에 잠깐 인기를 얻었을뿐 장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넷마블이 선보이는 신의탑에 대해서도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공존했다. 기자 또한 궁금해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다운을 받았다.

게임을 다운받으면 진행되는 스토리와 튜토리얼 [사진:게임 갈무리]
게임을 다운받으면 진행되는 스토리와 튜토리얼 [사진:게임 갈무리]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 밤이 탑으로 가게 되는 스토리가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진다. 고퀄리티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어색함 없는 성우 더빙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게임을 보면서 역시 넷마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의 이용자도 원작을 그대로 계승한 스토리, 수준급의 애니메이션, 뛰어난 액션 컷신 등에 호평을 남겼다. 

신의탑의 주 콘텐츠는 탑을 오르는 ‘모험 모드’와 원작 스토리가 전개되는 ‘스토리 모드’ 두 가지다. 실제 탑을 오르는 구조로 된 모험 모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새로운 스토리가 하나씩 열리는 구조다. 기자는 스토리와 모험을 별개로 나눈 점이 좋았다. 평소 원작이 있는 게임을 즐길 때마다 이미 봤던 스토리를 또 봐야 해서 지루함을 느꼈기 때문. 반면 신의탑은 스토리를 보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어 탑을 정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주 전투 콘텐츠 외에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점령전’, 도전욕을 자극하는 ‘시련구역’, 보스전 타임 어택 ‘모의 전투실’, PVP를 즐길 수 있는 ‘아레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신수링크 시스템(왼쪽), 전투 플레이화면(오른쪽) [사진:게임 갈무리]
신수링크 시스템(왼쪽), 전투 플레이화면(오른쪽) [사진:게임 갈무리]

신의탑은 쉽고 간편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수집형 RPG의 경우 캐릭터 하나하나를 성장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신의탑은 자리 배치 슬롯을 키우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5개의 배치 자리를 고도화하는 것인데 어떤 캐릭터를 배치하든 간 그 자리 레벨이 그대로 도입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배치 자리를 레벨 90까지 키웠다면, 그 자리에 배치한 캐릭터도 바로 레벨 90이 된다. 전투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SSR ‘하 유리’를 얻게 되는데 캐릭터 능력은 준수한 편이다. 다만 탑을 올라갈수록 SSR+ 캐릭터가 있는 것이 게임 진행에 더욱 수월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기자는 사전예약을 통해 얻은 보상으로 SSR+ ‘에반’, ‘자하드’를 필두로 SSR ‘하츠’, ‘밤’, ‘자왕난’ 등 주로 황 속성 캐릭터로 덱을 구성했다. 캐릭터들은 황, 자, 척, 청, 녹의 다섯 가지 속성을 띄고 있는데 그 중 황 속성이 게임을 전개하면서 속성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다. 

캐릭터들은 모두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수집형 게임인 만큼 뽑기가 주요 BM이다. SSR 캐릭터 뽑기 확률은 4.7%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실제 기자가 10회 뽑기를 몇 번 진행해 보니 한 번에 SSR 캐릭터가 2~3개 나올 때도 있었다. SSR+의 확률은 0.2%로 매우 낮지만, 일정 뽑기 횟수를 채우면 원하는 캐릭터를 주는 ‘천장 시스템’이 존재해 하나 정도는 얻기 어렵지는 않다. 무과금 이용자들이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편이다.

뽑기 화면(왼쪽), 보유 캐릭터들(오른쪽) [사진:게임 갈무리]
뽑기 화면(왼쪽), 보유 캐릭터들(오른쪽) [사진:게임 갈무리]

기자는 게임을 하면서 일일 숙제가 많지 않은 점도 좋았다. 게임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장시간 동안 억지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재화는 ‘전리품 보상’으로도 얻을 수 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상이 채워지는 식이다. 이에 방치형 게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신의탑은 탄탄한 원작 재현, 쉬운 게임성, 무과금 이용자 친화성 등으로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이에 장기 서비스 운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탑은 폭넓은 세계관으로 수많은 캐릭터가 존재하는 게임이다. 즉 앞으로 등장할 캐릭터들이 무궁무진한 만큼 기존 캐릭터들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원작 재미를 넘는 콘텐츠들도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탑은 출시 직후 양대마켓 인기 1위를 달성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오르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3주차에 접어든 현재(1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7위, 매출 7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장기 흥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신의탑 흥행에 넷마블의 구겨진 자존심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그간 출시된 신작들이 흥행에서 실패하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이 신의탑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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