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한국인 지휘자 윤한결(29)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6일(현지시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됐다.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며 우승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극찬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의 아리아 '오, 그대 온화한 별이여',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체임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인간의' 등 4곡을 지휘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윤한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휘자 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음악 부분에서 다채로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15년 제네바 작곡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작곡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렸지만, 2019년, 그는 지휘자로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드 메뉴인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인 네메 예르비상을 수상했다. 또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카펠마이스터(관현악 악장)로 경력을 쌓았다.

이날 윤한결이 우승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국제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54개국 323명의 젊은 지휘자가 지원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준결선 진출자 8명을 추리고 지난 4월 경연을 거쳐 윤한결 등 3명의 결선 진출자를 뽑았다. 대회 우승자는 1만5천유로(약 2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듬해인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할 기회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