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애플의 신개발 언어 '스위프트(Swift)'는 가까운 미래에 모바일 앱 개발 생태계 구도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것이다. 모바일 OS 점유율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스위프트가 꽃에 모여드는 벌떼처럼 개발자들을 끌어모을 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언어, 자바, 오브젝티브-C로 나뉘어져 있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에 새로 던져진 스위프트는 그만큼 개발자들에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의 앱 개발은 오브젝티브-C가 사용되어 왔다. 스위프트는 인터랙티브 코드 입력이 가능하다. 5번 입력해야 하는 코드는 1줄로 요약된다. 오브젝티브-C보다 더 빠르고 모던하다는 의미다. 오브젝티브C 코드와 호환되기 때문에 기존에 개발된 앱도 스위프트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구조상 iOS와 OS X 모두 구동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발자들에게 큰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C를 잘 다루지 못하는 개발자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까지 남기고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도 iOS 앱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자들에게 있어서는 여러 모로 잘 차려진 밥상이다. 실제로 IT 관련 커뮤니티에 가면 스위프트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개발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그래픽 환경도 메탈, 새로운 스프라이트키트와 씬키트를 통해 개발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론상 그동안 주로 사용되어 왔던 오픈GL 환경에 비해 효율적인 자원활용이 가능한 구조다.

개발 부담이 줄어든다면 iOS로 개발할 만한 명분도 생긴다. 기타 다른 앱도 마찬가지다. 하나둘씩 히트작(앱)까지 나와준다면 자연스럽게 iOS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다. 아이폰 점유율 상승도 점쳐볼 수 있는 요소다.

iOS 8을 통해 다른 응용 프로그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확장 연계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API '홈키트'나 건강 관리를 위한 새 API '헬스키트' 등을 내놓으며 새로운 정비를 준비 중이다.

가전 제품과의 연동은 물론이고 맥, 아이폰, 아이패드를 아우른다. 심지어 아이클라우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활용 앱 개발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 디바이스끼리의 연계도 강화된다. 맥을 사용한다면 아이폰을 더욱 편리하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맥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맥으로 받는 등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다. 아이폰에서 쓰던 e메일을 맥에서 완성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iOS 8 에서 나올 연계 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애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수직 통합적인 사용자 경험을 더욱 돈독히 하면서도 그다지 폐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유롭게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방성이야말로 안드로이드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다. iOS는 애플 특유의 폐쇄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방적인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올해는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80% 이상을 안드로이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OS를 양분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안드로이드가 한발  앞서있다.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0%를 넘기고 있는 만큼 미래의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iOS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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