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Euclid) 우주 망원경 [사진: ESA]
유클리드(Euclid) 우주 망원경 [사진: ESA]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클리드(Euclid) 망원경이 1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임무 수행을 위해 15년 간 특별 설계된 유클리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어 발사에 차질이 있었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는 스페이스X와 협의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15억달러 규모의 유클리드의 임무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중심으로 약 1만5000평방도의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6년 동안 100억개 이상의 은하를 관측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측정된 적 없는 암흑 물질은 우주의 약 1/4 이상을 차지하며, 암흑 에너지는 우주의 팽창을 촉진하는역할을 한다. 또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할 예정으로 우주론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고대 수학자 유클리드의 이름을 딴 이 망원경은 높이 약 4.7m에 달하며, 망원경의 지름은 약 1.2m로 6억화소의 가시광 카메라와 64만화소의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와 분광계를 장착하고 있다. 이는 하루에 약 100기가바이트의 압축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임무 전체 기간 동안 약 170페타바이트의 정보를 생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블과 제임스 웹 망원경은 오래된 은하를 관측할 수 있지만 유클리드는 더 넓은 우주 영역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클리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우주 기반 관측소에서 사용하는 중력 균형점인 태양-지구 제2라그랑주점(L2 Lagrange) 주위의 헤일로 궤도에 도달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릴 예정이다. 헤일로 궤도는 지구로부터 약 50만km 거리에 있다. 궤도 진입 후 10월에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천문대의 교수이자 우주론자인 헨크 후크스트(Henk Hoekstra)는 "우주의 약 95%를 구성하는 암흑 물질을 이해하는 것은 어두운 방에서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으며, 특히 고양이가 존재하지 않다면 더욱 연구 가치가 있다"며 "암흑 물질을 설명하는 포괄적인 이론이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가이티 후세인(Gaitee Hussain) 유럽우주국(ESA)의 과학부장은 "유클리드는 무엇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클리드가 제공한 데이터와 예측이 일치하지 않다면,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다. 유클리드가 촬영한 이미지는 10월에, 주요 데이터는 2025년, 2027년, 2030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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