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대만)=김문기 기자] “PC 시대는 끝났다고 얘기해왔다. 과연 그럴까?”

▲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이 컴퓨텍스 2014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3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14의 오프닝 기조연설에 나선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인텔과 대만 에코시스템 : 컴퓨팅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통적인 PC시장을 넘어 통합화된 컴퓨팅 환경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 소개했다.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1977년 디지털 이큅먼트 켄 올슨은 개개인마다 가정 내 컴퓨터를 갖출 것이라 예견했고, 1998년 PC는 그의 예견에 따라 1억 대가 넘게 보급됐다”고 운을 땠다.

이어 “1999년 로우 거스트너 IBM CEO는 PC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지만 2006년까지 PC 시장은 발전을 거듭해 2억3200만 대로 더 크게 성장했다”며, “5년 후 다시금 PC 시대가 끝났다는 말들이 무성했지만 2011년까지 PC는 3억5400만 대나 보급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2011년 이후 PC 시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더 이상 PC 보급률은 눈에 띄게 상승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PC 시장이 이번에야말로 끝났음을 토로했다. 굴곡지게 올라갔던 그래프는 일직선으로 뻗어나갈 뿐이었다.

르네 제임스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으로 PC 시장은 또 다른 컴퓨팅 환경을 재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디바이스는 태블릿PC다. 고정화된 PC의 활로를 태블릿PC가 이어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래프는 태블릿PC 덕분에 일직선에서 다시금 위로 향한다.

 

인텔에 따르면 2013년까지 태블릿PC는 2억3300만 대가 보급돼 있는 상태다. PC에게 바톤을 이어받은 태블릿PC까지 더하면 5억2900만 대의 PC가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인텔은 무어의 법칙에 따라 더 낮은 가격과 저전력 효율,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컴퓨팅 환경을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인텔은 컴퓨팅의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해 제품 및 기술 리더십에 무어의 법칙 이점들을 적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인텔이 이러한 컴퓨팅 환경을 위해 내놓은 제품군이 울트라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베이트레일과 메리필드, 무어필드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위한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다. 고성능과 저전력을 실현하는 실버몬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32/64비트 SoC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된다. 르네 제임스 사장은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40개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안드로이드와 윈도 태블릿에 적용됐음을 밝혔다.

▲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르네 제임스 사장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소개하기 위해 영 리우 폭스콘 제네럴 매니저와 함께 폭스콘에서 제작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이어 인텔칩이 탑재된 에이서와 에이수스의 제품들도 함께 공개했다.

▲ 영 리우 폭스콘 제네럴 매니저(좌)가 인텔 태블릿PC를 공개했다.

르네 제임스 사장은 “2014년 이후부터는 폰과 태블릿,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모든 사물을 스마트하게 만들고 연결시키고 통합함으로써 더 나은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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