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대형 기업들의 강세로 합병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10년 전부터 정부 보조금으로 성장해왔으며, 현재 약 100개의 전기차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내 기업들 간 경쟁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HHI(Herfindahl-Hirschman)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합병 추세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또 비야디(BYD), 테슬라 등 대형 기업들이 가장 큰 이익을 얻었음이 드러났다. 

신구빈(Xin Guobin) 중국 정보기술산업부 부부장은 "합병 추진은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경쟁력있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후원하는 비야디는 지난 2년간 급성장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에너지 차량 중 3분의 1 이상이 비야디 차량이고, 이는 현재 시장 2위인 테슬라까지 압박하고 있다. 

테슬라는 비야디로 인해 지난 2년간 점유율을 서서히 잃었으나, 올 1분기에 부상해 현재는 약 1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대형 업체가 중국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Ni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가 지분 7%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리서치회사인 86리서치의 왕한양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초기 보조금 이후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의 80%가 시장에서 퇴출했거나 퇴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대형 기업은 위치를 강화하고 소규모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상위 4개 기업의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3년 전 44%에서 올 1분기 60%로 상승했다. 

중국의 초기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만들어졌고, 규제 요건만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고품질의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규제 요구 사항이 증가하고 경쟁 업체가 등장하면서 초기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줄기 시작했다. 

요헨 시버트(Jochen Siebert) JSC오토모티브컨설팅 대표는 "초기 전기차에서 볼 수 있었던 자율주행이나 대형 화면, 심지어 노래방 시스템과 같은 기능보다는 안전과 성능,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5년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아직 미약한 상황에서 시장 내 합병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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