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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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 서비스를 둘러싼 레이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레이스다.

오픈AI나 구글이 내놓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영어는 기본이고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해 각국 언어들을 다수 지원하는 다국어 플랫폼으로 이미 한국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K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LLM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이나 번역 서비스처럼 적어도 한국 시장에선  챗GPT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오픈AI 최신 LLM인 GPT-4의 경우 한국어 역량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재 판세를 뒤집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에선 생성AI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란 입장. 나름 준비하고 있는 카드가 많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AI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어에 최적화된 LLM로 글로벌 LLM과 경쟁하려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하반기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는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하반기 공개한다. 

네이버는 생성AI와 관련해 정보 검색, 콘텐츠 생산, 업무 생산성 혁신을 중요한 키워드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어 지원 역량을 전진배치하는 모습.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이끄는 성낙호 이사는 최근 생성AI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최한  생성 AI 컨퍼런스 ‘GAA 2023(Generative AI Asia 2023)’에서 왜 한국어 지원 초거대 AI가 필요한가?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어 지원 역량을 거듭 강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성낙호 이사.
네이버 클라우드 성낙호 이사.

그에 따르면 오픈AI GPT-3의 경우 영어 비중은 92%에 달한다.  성 이사는 "한국어 데이터가 적으면 역량이 떨어진다. 한국어를 잘하는 AI보다 한국 사회, 문화, 법제도를 이해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LLM에서 메인 언어가 아니면 품질과 속도에서 모두 손해가 발생한다. 비용을 많이 내는데도 속도는 느리다"고 지적했다.

ㆍ네이버, AI 언어 모델로 美 데이터 통제 우려하는 해외 정부들 공략

한국어 지원 역량은 AI주권과도 연결돼 있다. 성낙호 이사는 "거대 언어 모델은 인터넷, 웹생태계, 글라우드와 같은 기술로 국가 기술 패권과 직결돼 있다. 한국 기업들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들이 AI 주권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국가별 지역화가 AI 레이스에서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카카오도 하반기 자체 개발한 LLM인 코GPT2.0을 선보인다. 카카오 자회사로 코GPT 개발을 주도하는 카카오브레인의 김일두 대표는 ‘GAA 2023(Generative AI Asia 2023)’에서 LLM을 전문 영역에 적용하는  잠재력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전문화된 영역에 LLM을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 헬스케어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김 대표는 "CT 등을 판독하는데 있어 3~4년차 의사보다 나은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의료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면서 "생성AI는 고도로 전문화된 작업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행보를 보면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들이 어우러진 생성AI 레이스 판세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색처럼 한국어 지원 역량이 판세를 좌우할지, 아니면 검색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질까? 하반기 국내 테크판을 달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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