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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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생성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코드 생성 툴들과 관련해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일부 테크 리더들 사이에선 우려의 시선도 엿보인다. 코드 생성 AI로 인해 복잡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존슨앤존슨, 카디널 헬스,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IT 리더들이 너무 많은 코드를 너무 빨리 만드는 것에 따르는 복잡성, 기술 부채, 혼란 등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기술 부채라는 개발자 세계에서 시간은 오래 걸려도 더 나은 접근 대신 복잡해도 쉽고 빠른 방식으로 기능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통한다.

MIT 산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의 아르만도 솔라 레자마 교수는  "사람들은 기술 부채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해왔다. 이제 우리는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방식들로 기술 부채를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기계가 작성한 조잡한 많은 코드들이 늘어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코드 생성 AI 기술은 최근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 발전으로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AI 기반 코드 생성 기술을 내놨고 탭나인, 매직AI,  리플릿 등 코드 생성을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 움직임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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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 도구는 개발자들이 쓰는 툴에서 활용할만한 코드 조각을 제안하고 테스트하고 기술적인 추천 등을 제공한다. 나름 결과물이 괜찮다는 평가 속에 코드 생성 AI를 활용하는 개발자들은 점점 늘어 나는 모양새다.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이 코드 생성 AI에 투자하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코드 생성을 포함해 몇몇 생성 AI 앱을 테스트 중이고 카디널 헬스는 최근 생성AI 활용 사례 및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전담 팀을 꾸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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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와 관련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운영, 솔루션 회사인 EXL의 비벡 제틀리 부사장 겸 분석 총괄은 "코드 생성 AI는 프로그래머들 작업은 쉽게 하게 히지만 CIO 작업은 보다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확실히 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드 생성 AI는 코드 작성을 민주화하는 역량이 있고 보다 많은 직원들이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코드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CIO는 이 작업을 통제하고 어떤 것을 유지하고 버릴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될 수 있다.

로우코드 기반 개발 플랫폼 업체인 아웃시스템즈의 파울로 로사도 CEO는 "기술 부채와 고아 코드(orphan code)는 오랫동안 CIO들을 괴롭힌 도전 과제들이었다. 보다 많은 코드들이 구현됨에 따라 특정 코드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것과 관련한 혼란은 당연히 따라 온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날 때 혼란은 가중되고, 시간이 흘러 코드가 늘어나면 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로사도 CEO는 "이같은 문제들은 생성AI 코딩 툴들로 인해 악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도 생성 AI의 잠재력을 강조하면서도 리스크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근본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지식이 중요해지는 예외적인 사례들과 위기 상황들에서 문제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테크 리더들은 코드를 빨리 전달하는 것을 생산성과 같은 급으로 보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WSJ에 따르면 프로페셔널 서비스 업체 젠팩의 산자이 스리바스타바 최고 디지털 전략가는 "기업들은 작성되는 코드의 실제 양보다 투자 대비 효과(ROI)에 대해 보다 많이 생각하고 생성AI 툴을 운영하는 경제적인 비용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a16z는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통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가 데이터베이스나 백엔드를 거의 건드릴 필요가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고, 현업 사용자를 위한 노코드 솔루션들도 있다. 이들 도구는 기술 수준이 낮은 사용자들에게도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훌륭하다. 하지만 백엔드에 심각한 버그가 발생했는데 아무도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라며  이 부분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임을 부각했다.

이와 관련해 테크 리더들은 코드를 빨리 전달하는 것을 생산성과 같은 급으로 보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WSJ에 따르면 프로페셔널 서비스 업체 젠팩의 산자이 스리바스타바 최고 디지털 전략가는 "기업들은 작성되는 코드의 실제 양보다 투자 대비 효과(ROI)에 대해 보다 많이 생각하고 생성AI 툴을 운영하는 경제적인 비용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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