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사장, 윤용필 ENA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스튜디오지니가 오리지널 콘텐츠(드라마)를 제작하고 지니TV와 ENA에서 방영을 하는 등 이른바 ‘미디어 밸류체인’을 통해 오는 2025년 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매출 4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 성장했다. KT는 또한 신규 프리미엄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공개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앞서 설명한 내용을 발표했다. 미디어데이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지난해 미디어 매출 4조2000억원을 돌파했고 목표대로 어쩌면 좀 더 빨리 가고 있는 느낌이다. 2025년까지 매출 5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며 “핵심은 결국 콘텐츠인데, 장르를 확대해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스토리위즈를 통한 자체 IP(지식재산권), 공모전을 통한 자체 제작 콘텐츠까지 다 방송되는 만큼 성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흑자 전환 원동력은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기획했을 당시 비즈니스모델이 그대로 구현된 결과물이라고 본다. 생각보다 빠르게 해외 판매 매출이 늘어나며 계획보다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콘텐츠 투자 비용은 연평균 30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제작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우리가 생각한 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 부분에서도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스카이라이프TV(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옛 현대미디어)를 합병해 합병법인이 출범한 바 있다. 스카이TV(합병법인) 지분은 KT스카이라이프가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씩 보유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4월 스카이TV가 보유한 7개 채널과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친 12개 채널 중 경쟁력 있는 채널하고 장르를 분류해 ▲ENA ▲ENA 드라마 ▲ENA 플레이 ▲ENA 스토리로 구성된 4개의 채널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윤용필 ENA 대표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하고 ENA를 리론칭한 게 가장 큰 시너지”라며 “미디어지니가 가진 채널과 스카이TV가 가진 채널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매출 사이드에서 보면 양쪽 광고를 통합해 중복되는 광고 부분을 효율적으로 해소했다. 방송 경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고 전했다. 

강국현 KT 사장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ENA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방영해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포스트 우영우’가 안보인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김철연 대표는 “우영우는 사실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존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편 나올까 말까 하는 작품이다. 신인 작가에 여주인공 원톱에 장르물이었다”며 “포스트 우영우가 바로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매 작품 ‘포스트 우영우’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라인업으로 발표한 ‘마당 있는 집’이나 ‘행복 배틀’ 등 매 작품 다 ‘포스트 우영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 넷플릭스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스튜디오지니도 넷플릭스로부터 콘텐츠 투자 유치가 확대될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넷플릭스와는 콘텐츠 바이 콘텐츠로 계약하고 있다. 얼마 투자 받는다는 얘기는 어렵다”며 “다만 우리의 해외 판매 전략을 볼 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 완전히 의존하는 형태로는 스튜디오로서 장기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콘텐츠를 글로벌 OTT에 판매하는 비중을 50%로, 그 외 로컬 OTT 및 채널에 판매하는 비중을 50%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일본 사업자들과 공동 제작을 논의 중이다. IP가 확정되고 일정이 나오면 알리겠다”며 “(티빙과 시즌 합병 이후) CJ ENM과는 사업협력위원회를 통해 긴밀히 논의 중이다. 현재 글로벌 대작을 공동 제작해 보자고도 논의하고 있다.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니TV의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 강국현 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다들 어렵다. 한국은 그나마 제가 판단하기에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전체 시장이 감소되지 않고 증가세가 둔화될 뿐”이라며 “OTT로부터 시장이 잠식되고 있는데 한국은 유료방송 요금이 워낙 낮아 코드커팅이 심하지 않다. 이번에 출시한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통해 전체 가입자 성장세보다 매출 성장을 유지하는, 1인당 매출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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