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오는 7월 이동통신3사가 225Mbps 광대역 LTE-A로 맞붙는다. 지난 2011년 7월 1일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상용화 이후 꼭 3년만이다. 

150Mbps의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 주파수(20MHz폭), 75Mbps 속도를 내는 LTE주파수(10MHz폭)를 묶어 225Mbs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를 구현한다. 기존 LTE 대비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무려 3배 빠르다. 소비자 편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통사들은 광대역 LTE-A의 근간이 되는 광대역 LTE 커버리지 구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각 업체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앞서, KT는 2G 종료 문제로 LTE 상용화가 늦어지며 향후 LTE 경쟁에서 뒤쳐지는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이통3사는 하반기 광대역 LTE-A 경쟁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 투구를 다한다는 각오다. 

올 하반기, 광대역 LTE-A 상용화 여부에 따라 이통3사 경쟁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광대역 LTE 7월 전국망, 속사정은...
이통사가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광대역 LTE망부터 구축해야 한다. 광대역 LTE는 주파수 대역을 2배로 확장해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내는 서비스다.

앞서, 각 업체는 지난해 8월 광대역 LTE 할당 주파수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1.8GHz 주파수(각 35MHz폭),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 (40MHz폭)를 받아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대역 LTE구축 상황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광대역 LTE 망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특히 KT는 기존 LTE 주력망인 1.8GHz 대역을 광대역 LTE 용도로 할당받아 가장 유리하다. 이미 1.8GHz 대역에 LTE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통하면 곧바로 광대역 LTE를 서비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광역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서울 강남의 수서와 일원 지역에 광대역 LTE-A를 시범 적용했다.

▲ 사진제공 = SKT

다만, 광대역 LTE-A 전국망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 LTE 대역인 900MHz에도 기지국을 전국에 구축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KT는 LTE 보조망으로 900MHz 대역을 받았지만, 주파수 간섭 문제로 골머리를 썩다 올해 초 문제가 해결됐다. KT는 현재 900MHz 주파수를 활용한 LTE-A 서비스를 광대역 LTE를 서비스하지 못한 지방의 일부 지역에 제공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초기 광대역 LTE 기지국 구축에 있어 KT보다 커버리지가 뒤쳐졌지만, 현재 격차를 거의 따라잡았다. SK텔레콤 주파수 담당 관계자는 “6월 말이면 1.8GHz 대역 커버리지는 85개 광역시에서 KT와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주파수 대역인 2.6GHz에 광대역 LTE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백지 상태에서 기지국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셈이다. 시간은 물론이고 2.2조원의 엄청난 돈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2.6GHz 고주파의 특성으로 인한 까다로운 망 설계, 화웨이 장비 논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로 용산 미군 기지 근처는 광대역 LTE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 전반적인 망 설계를 다시 한 바 있다. 화웨이로부터의 2.6GHz LTE 장비 공급 조달도 7800개 수준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6GHz 커버리지 관련, 망 구축을 늦게 시작해 경쟁사 대비 기지국 수가 적은 것은 맞다”면서도 “6월 말 광대역 LTE-A 상용화가 목표이다. 장비 공급이 부족하면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냐. 해당 기간까지 망을 구축하는 데는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광대역 LTE-A 상용화 단말 출시는?

이통사는 7월까지는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래부의 지난해 8월 광대역 LTE주파수 할당 조건에 근거한 것이다. 당시 KT가 광대역 LTE구축에 유리한 1.8GHz 인접대역 확보에 성공하자, 미래부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광대역 LTE서비스 개시 시기를 제한했다. 3월 광역시 7월 전국망으로 조건을 달았다.

단, 이 조건은 경쟁사가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개시하면 해제된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보다 먼저 망 구축을 완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광대역 LTE 망구축이 전국망 수준으로 완료되면, 기존 LTE 전국망과 묶어 225Mbps 광대역 LTE-A 서비스도 할 수 있다.

▲ IT매체 폰아레나가 공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프라임'

이에 따라 업계는 225Mbps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 시점을 7월 1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광대역 LTE-A 지원 단말 출시 일정이다. 서비스를 상용화해도 지원 단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통신칩은 상용화 전이다. 인텔과 퀄컴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당 칩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혓지만, 실제 양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프라임’에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통신 모뎀칩(퀄컴 MDM 9635)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광대역 LTE-A 상용화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중이다. 지원 단말이 나오면 서비스 상용화와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미리 조율과정을 거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1위 사업자로서 LTE, LTE-A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이뤄낸 만큼, 광대역 LTE-A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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