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이달 말부터 30만원 이상의 제품도 스마트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모바일결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계는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이로써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국내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공인인증서 없이 신용카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당초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공인인증서 사용의무를 폐지할 계획이었지만 소비자 불편을 조속히 없앤다는 취지에서 시행시기를 앞당겼다.

옥션 스마일페이 <사진=옥션>

오픈마켓, 원클릭 서비스로 수익성 향상 도모

오픈마켓 업계에서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는 게 번거로워 시장확대가 제한된 측면이 있었다며,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해 모바일쇼핑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베이코리아 한 관계자는 “옥션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전체거래액 대비 5%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20%까지, G마켓의 경우 지난 2012년 전체거래액 대비 3%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현재 25%까지 확대됐다”며 “모바일 쇼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공인인증서 없이 카드 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간편함이 장점인 모바일 결제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에 옥션과 G마켓 등의 국내 오픈마켓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원클릭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베이코리아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선한 ‘스마일페이’를 개발해 G마켓과 옥션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시 카드번호만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시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현대카드 및 삼성카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11번가 역시 SK플래닛이 개발한 ‘페이핀’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해 신용카드와 휴대폰결제 등 결제수단을 페이핀 앱에 등록해 스마트폰이나 PC에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소셜커머스, 공인인증서 폐지 효과 못 느껴

반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해 소셜커머스가 얻는 실익은 거의 없다며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른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상품기획자(MD)가 엄선한 소수의 상품을 큐레이션을 통해 한정된 시간동안 할인가에 판매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 등과 같이 30만원 이상의 제품들은 일반 상품들보다 판매로 얻는 수익(수수료)도 적어, 실제로 소셜커머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30만원 이하의 상품들로부터 얻고 있다.

 

티몬 한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폐지로 30만원 이상도 스마트폰에서 결제할 수 있지만 소셜커머스(티몬)에서는 주로 30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을 판매한다”며 “3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낮아 큰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2013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수는 3719만명으로 지난 2012년 대비 1332만명(5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뱅킹 이용건수도 총 2130만건으로 지난 2012년 대비 66.5%나 증가했고,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에서 스마트폰뱅킹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2년 28.0%에서 39.2%로 상승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