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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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픈AI로 대표되는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들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다.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들어가는 컴퓨팅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이들 기업이 이익을 낼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AI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판을 키우는 단계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업체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어난 2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400% 증가한 1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인상적인 성장세지만 챗GPT 같은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  오픈AI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하는 빅테크 기업을 우군으로 확보한 만큼, 당장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돈줄을 확실하게 잡지 못한 AI 스타트업들 처지는 다르다. 유니콘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해도 경쟁 스타트업들은 물론 생성AI에 돈을 쏟아 붓는 빅테크 기업들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든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디퓨전 개발사로 유명한 스터빌러티AI도 목표로한 가치를 인정 받고 추가 투자를 유치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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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 세마포 최근 보도를 보면  스터빌러티 AI는 지난해말 유치한 1억달러 규모 투자 금액 중 상당 부분을 소진했고 추가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벤처 투자사(VC) 2곳은 회사 가치를 4배로 키우고 추진되는 이번 투자 라운드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

일부 스터빌러티 AI 직원들은 CEO인 에마드 모스타퀴(Emad Mostaque) 리더십 스타일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세마포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타퀴 CEO는 일부 직원들로부터 관리 감독 없이 비싼 서버에 접근하도록 하는 등 AI연구원들에게 독립성을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터빌러티 AI 전 직원은 모스타퀴 CEO가 때때로 갑자기 프로젝트를 접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모스타퀴 CEO는 계속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지만 메타에서 COO로 있으면서 마크 저커버그 CEO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한 셰릴 센드버그처럼 우우한 경영진을 영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세마포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테이블 디퓨전' 생성 AI 모델이 그린 그림 [사진: 스테이블 AI]
'스테이블 디퓨전' 생성 AI 모델이 그린 그림 [사진: 스테이블 AI]

스터빌러티AI는 구글이나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동맹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이 회사는 AI 모델 훈련을 지원할 자금이 든든한 파트너가 아직 없다.

스터빌러티AI는 제품에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개발한 유일한 회사도 아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뉴욕 소재 스타트업 런웨이와 루트비히-막시밀리안 뮌헨 대학교를 포함해 여러 당사자들과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연구원들은 몇년 전부터 이미 스테이블 디퓨전 초기 버전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모스타퀴가 접근해, 자금 및 다른 협력자들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 프로세스는 가속화됐다.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모스타퀴 CEO는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비용 자금을 개인적으로도 지원했다고 세마포는 전했다.

지난해 여름 스테이블 디퓨전 출시 이후 스터빌러티AI는 거센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 푹신한 재킷을 입은 교황 바이럴 이미지를 만든데 사용된 미드저니(Midjourney), 오픈AI 달리(DALL-E), 여기에 어도비까지 가세하는 등 이미지 생성 AI를 둘러싼 레이스는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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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빌러티AI는 안드레아스 블래트먼, 도미니크 로렌츠, 로빈 롬바흐 같은 톱수준 연구원들을 영입했고 스테이블 디퓨전 업데이트 버전도 개발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내놓지는 않았다. 또 오픈AI 챗GPT와 경쟁할 언어 모델도 개발하고 있지만 연기됐고 언제 공개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세마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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