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는 올해도 인기를 끌었지만 내년에는 컴퓨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컨설팅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SaaS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른바 경비절감 차원에서 고려된 SaaS는 불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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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의장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던 날, 안 의장은 실리콘밸리 등의 미국 현지의 소식을 전하며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SW 기술의 가장 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SaaS라고 하면 세일즈포스닷컴 정도를 떠올릴 정도로 국내에서는 전무했던 상황에서 SaaS는 먼 미래의 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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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2009 IT산업전망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백인형 한국IDC 부사장은 SaaS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Everything As a Service.” 한마디로 모든 것은 온라인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백 부사장은 “경비절감을 위해 처음 등장한 ‘소프트웨어 에즈 어 서비스(SaaS)’는 이미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SaaS 비즈니스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소프트웨어에 이어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만에 국내에서도 SaaS는 SW의 모델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전세계가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매적인 가운데 SaaS의 인기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비용 등이 필요없고 각 고객 사이트가 아닌 중앙 지점에서 인프라 관리가 운영돼 비용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SaaS는 올해도 인기를 끌었지만 2009년에는 컴퓨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컨설팅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SaaS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른바 경비절감 차원에서 고려된 SaaS는 불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998년 IMF 당시처럼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가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SaaS의 인기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대 화두는 ‘서비스로서의 SW(SaaS)’였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검증되며 관심을 끌어왔지만 실제 SaaS에 대한 시작은 올해부터라는 표현이 맞는다.

국내 기업들도 SW 구매를 하며 Saas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그렇고, 대표적인 글로벌 SaaS업체들이 국내에 영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봐도 그렇다. 세일즈포스닷컴도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다우기술과 국내 영업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aaS코리아포럼도 구성돼 있다. 다우기술·한컴씽크프리·마이크로소프트·한국IBM 등 국내외 SW 기업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단국대학교 등 30여 기업과 기관이 참석한 이 포럼은 새로운 SW비즈니스 모델 확산을 위해 기술표준화와 로드맵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문제는 활동이 없다는데 있지만 Saas의 중요성만은 인정하는 대목이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는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제품 패키지처럼 판매-구축-유지-보수의 제공형태가 아닌 웹·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시대별 SaaS 진화 추이 

SaaS 모델 해외에서 이미 검증

때문에 SaaS 모델은 소프트웨어 구매나 유지보수, 이에 따른 컨설팅 비용 등이 필요 없고 각 고객 사이트가 아닌 중앙 지점에서 인프라 관리가 운영돼 비용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또 고객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의 비용만 사용료로 지불할 수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게 되는 가용성과 안정성의 확보는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또다른 혜택이라 할 수 있다.

SaaS의 성장성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됐다. 대표적인 SaaS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3분기 실적이 고객 증가에 힘입어 55%나 상승했다. 경쟁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실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3분기에만 고객이 36%나 늘어나 총 5만1800명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1억9280만달러에서 2억765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월가는 당초 2억7360만달러(주당 7센트)의 실적을 예상했으나 세일즈포스닷컴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SaaS 연관 시장의 규모와 전망

국내에서도 올해는 너나 할 것없이 SaaS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과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모바일 비즈니스서비스 사업을 위해 손잡았다. 이번 파트너십은 국내 사업에 국한된 것이지만 두 회사 모두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협력까지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두 회사는 SaaS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의 컴퓨팅 흐름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두 회사만의 꿈일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컨버전스 양상이 뚜렷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SaaS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한국IBM과 같은 경우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시에스 등 협력사에 SaaS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국IBM은 협력사 위주로 SaaS 모델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SaaS 비즈니스 모델의 차기 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의 SaaS 모델 관심이 증폭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SaaS 모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에 웹기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술을 적용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ASP를 SaaS모델로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IDC의 백인형 부사장은 “온라인화에 대해 CIO보다 현업 비즈니스의 장이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정보시스템적인 측면에서보다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SaaS가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해진다. SaaS를 2009년 주목해야 할 하나의 트렌드로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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