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량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AI 열풍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량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생성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려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행보가 공격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망 AI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무료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나섰다. 빅클라우드들이 AI 스타트업들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들도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회사 세일즈 미팅에서 기업들이 애저 클라우드에서 AI를 사용해 기업들이 어떻게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했다.

구글도 3월 들어 자사 대형 AI 프로그램들 중 하나인 패스웨이즈 언어 모델(Pathways Language Model)을 구글 클라우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이를 활용해 전용 챗봇이나, 웹페이지를 요약하는 도구 등을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사 챗봇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구글 독스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도 본격 투입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 행보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불어닥친 AI 열풍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3사 클라우드 매출은 합쳐서 올해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생성 AI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기존 및 잠재 고객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영업은 물론 무료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AI는 큰 시장 기회다. 우리는 AI의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드슨 알소프 최고 커머셜 책임자는 AI를 고객들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도 전환하는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생성AI 도약이 현실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영업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KPMG의 브래드 브라운 글로벌 최고 혁신 책임자는 "AI는 가장 클라우드 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풍이다. 소비를 촉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AI 바람을 이용하기 위한 일환으로 클라우드 업체들은 스타트업들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AI 스타트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 이들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을 경우 클라우드 업체들에게는 대형 고객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에 따르면 생성 AI 회사들이 매출에서 10~20%가 클라우드 비용으로 나가고 있다. 이를 감안해 클라우드 업체들은 스타트업들을 위한 무료 크레딧 규모도 늘리는 모습이다. 구글은 무료 크레딧을 두배로 늘렸고 AWS도 생성 AI 스타트업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일환으로 AI 스타트업들에게 최대 30만달러까지 무료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클라우드 업체가 AI 스타트업들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구글도 올해 챗봇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3억달러를 투자했다. 대신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를 우선 클라우드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에 9억달러 규모를 쓰기로 하는 다년 계약도 맺었다고 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AWS의 경우 이미지 생성 AI 스타트업인 스테빌러티 AI이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AWS는 스테빌러티 AI에 직접 투자는 하지 않았다. AWS는 고객들에게 AI 모델들과 관련해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모든 AI 회사들이 특정 클라우드 업체들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AI 스타트업 제너럴리 인텔리전스(Generally Intelligent)는 AI 연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그래픽칩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가장 저렴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작업을 분산시킬 수 있는 도구도 개발했다.

WSJ에 따르면 조시 알브레흐트 제너럴리 인텔리전스 CTO는 "대형 클라우드를 쓰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대안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AI 열기는 클라우드 산업에는 매력적인 트렌드라는 평가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처리에 대한 수요는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용량보다 많다"면서 "최대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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