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는 베스트 셀러라기보다는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들도 꾸준히 BI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공급업체들도 BI에 대한 기술투자나 관련 업체 인수 합병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에도 BI는 폭발적인 인기보다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희 기자 shake@ittoday.co.kr

국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장 규모는 내년에 처음으로 750억원대를 넘어 800억원대(라이선스 기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3년 이상은 두자릿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는 베스트 셀러라기보다는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들도 꾸준히 BI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공급업체들도 BI에 대한 기술투자나 관련 업체 인수 합병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에도 BI는 폭발적인 인기보다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의 시장 수치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BI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로는 올해 하반기에 한국IDC가 발표한 ‘한국BI 소프트웨어 시장 분석 및 전망보고서, 2008-2012’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국내 BI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3% 성장한 약 696억원(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기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시장도 637억원으로 2006년도에 비해 10%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하지 않지만 적어도 두자릿수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임으로써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IDC의 김수용 선임연구원은 “적어도 2012년까지는 연평균 10.2%로 성장해 시장 규모가 103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KRG의 조사에서도 BI의 매년 두자릿수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KRG는 올해 초 발표한 BI 시장 조사 자료에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기준으로 2007년 663억원이며 2008년에는 이보다 12.6% 성장한 746억원으로 예상했다. KRG는 국내 BI 시장이 2005년 이후 꾸준히 2자릿수 증가를 보이며 이러한 성장세는 201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정 KRG 연구원은 “BI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경기불황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두자릿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라이선스 비중

통합플랫폼으로 시장 커진다

스테디셀러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BI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바로 BI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때문이다.

한국IDC 김수용 선임연구원은 "대형 글로벌 소프트웨어 벤더의 시장 참여로 인해 기존 경쟁구도 및 전략 변화와 더불어 향후 시장 통합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또 통합 BI 플랫폼 전략의 지속, SOA 기반의 BI 솔루션 전략 강화 등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I의 대형화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BI는 전통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이를 화면으로 보여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기능의 솔루션을 뜻한다. 초기에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온라인분석처리(OLAP), 리포팅, 마이닝, 데이터추출 및 적재 연계(ETL) 등 단품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하나의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다 지난해와 올해 오라클, SAP 등이 전문 BI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BI를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기존 BI툴에 재무, 원가 분석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이제는 균형성과관리, 기업성과관리, 행동기반 원가관리 등 그야말로 경영 분석을 위한 전문 솔루션으로도 전환되고 있어 BI 시장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통합 플랫폼 형태로 BI가 발전하는 것과 맞물려 내년 국내 BI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M&A 이후 글로벌 업체의 본격적인 영업이 가져올 업계 지형도의 변화다.

지난해 오라클이 하이페리온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아티샌(Soft-Artisans), IBM과 SAP도 각각 코그너스와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인수했다. BI 전문 업체들이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로 편입되면서 향후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 업체들이 지난 1년 동안 M&A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관련 제품도 보강하면서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 이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BI 시장 전망

 

 데이터량의 푹증은 BI의 존재이유

BI가 꾸준히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데이터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BI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의 대상이 정형 데이터에 국한됐으나 점점 비정형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데이터 품질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요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규제가 등장하면서 리스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통합하고 정제해 관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BI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금융권에서는 CIO와는 별도로 CRO(Chief Risk Officer)라는 임원을 두는 곳도 있다. 리스트 관리 팀이 별도로 있는 곳은 많았지만 관련 총괄 임원을 따로 두는 곳은 거의 없었다. 현재까지는 교보증권과 삼성증권 정도에서 CRO를 임명한 상황이지만 다른 금융권들도 이에 대한 필요성은 파악하고 있다.

KRG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산업별로 금융권이 BI분야에서 3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공공과 제조가 각각 20%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박해정 KRG 연구원은 “BI 가 금융권과 공공, 제조 부문 골고루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큰 상승세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BI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성장폭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 시장규모

 

                         2009년 BI 2.0 꽃피나

 2008년 BI 시장의 큰 흐름 중 하나는 BI 2.0의 출현이다.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웹2.0 바람이 솔루션쪽까지 파고 들면서 BI도 BI 2.0이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SAP에 인수된 비즈니스오브젝트가 BI 2.0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2.0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고객의 참여와 공유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이미 첨부하고 있다. 즉 BI 2.0은 벌써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최근 BI 2.0을 소개한 자료를 내놓았다. 2009년에는 BI 2.0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진흥원 자료를 정리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BI 2.0은 기존 BI의 한계를 개선하고,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며, 웹 2.0 환경의 접목, 실시간 데이터 분석,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되면서 기존 BI와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표 1

BI 1.0 vs BI 2.0

BI 1.0(기존 BI)

구 분

BI 2.0

Batch

정보 갱신 주기

Real Time

의사결정권자

정보 이용자

Every Employee

Day/Month

의사 결정 주기

수시(Event-driven)

사후 평가/관리

사용 목적

즉시 의사결정, 사전 예방

Summary/Historical

정보 성격

Transaction/이상 정보

내부 데이터

정보 Source

내/외부 데이터

온라인 리포트

정보 제공 방식

온라인 리포트, 경고(경보) 메시지, 무선, 기타

Stand-Alone

(Data Warehouse)

개발 방식

(핵심기술)

Operation system

add-in(EDA, BAM, Agent,

SOA, etc)

자료: 엔트루컨설팅,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진흥원 자료는 BI 2.0을 실시간 BI(Real time BI)로만 막연하게 알려져 왔다고 정의 내린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BI 2.0의 가장 큰 특징은 웹서비스 및 SOA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DW(Data Warehouse) 없이도 기업 내 어디서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고, 분석과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BI 2.0은 이전의 BI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BI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실시간 활용성을 높이는 기술적 진화로 보는 시각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표 2

BI 2.0 관련 기술

 

- Business Activity Monitoring

- SOA-Enabled BI

- Enterprise Information Management

- Text Mining

- Metadata Repositories

- Metadata Management

- In Memory Analytics

- Open Source BI

- Hosted BI Services

- Integrated Search

- Enterprise Real - Time CPM

자료: 투이컨설팅

진흥원 측은 BI 2.0 관련 프로젝트 및 도입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SaaS 솔루션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BI 모듈로 셀레퀘스트 제품이 도입되었으며, 국내에서도 LG전자의 공급망 체인에서 운송지연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그 사례라는 것.

최근 들어 비즈니스오브젝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코그너스 등 BI 업체들이 BI 2.0에 대한 개념을 언급하면서 나서고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흥원 측은 밝혔다.

올해 BI 2.0이 웹2.0 바람을 기반으로 조금씩 논의가 이뤄진다고 한다면 2009년에는 BI 2.0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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