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 헤드셋 가상도 [사진: @marcusckane]
애플 AR 헤드셋 가상도 [사진: @marcusckane]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이 오는 6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헤드셋을 중심으로 한 혼합현실 기기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이을 차세대 핵심 기기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난이도와 제품화의 어려움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기술인 혼합현실(MR)은 여전히 초기 영역이며 이를 제대로 구현할 기술적 장벽이 높다. 게다가 혼합현실을 제대로 구현하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마케팅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아이폰, 애플워치와 달리 생소한 혼합현실 기기를 몸에 착용해야 한다는 낯섦과 번거로움을 극복해야 한다. 게다가 3000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몇 시간마다 교체하거나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혼합현실 경험을 확장해 줄 킬러 앱 확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지원할 제휴사 확보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애플은 MR 헤드셋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달리 애플워치를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처음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보다 애플워치처럼 고가 액세서리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인 다음, 기술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애플워치는 첫 출시 이후 낯선 인터페이스와 별 볼일 없이 평범한 앱, 비싼 가격으로 초기 시장 반응이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버전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건강 관리 기능을 강조하고 상품의 다양화, 앱 생태계 발전을 통해 첫 출시 8년이 지난 현재는 웨어러블 시장 1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MR 헤드셋의 초기 출하량을 100만대로 잡고 있다고 예상했다. 대당 3000달러 가격이라면 약 30억달러(약 3조88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초기 제품의 경우 수익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애플의 목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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