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새로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분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24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임종룡 신임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했다. 

이날 오후 3시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종룡 회장은 최근 금융권이 대내외로 냉혹한 시장환경을 맞이했다며 우리금융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우선 집중할 경영 아젠다(Agenda)도 밝혔다. 임 회장은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또 지주사를 자회사 경영의 응원자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며 지주의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은 오랫동안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러한 시장과 고객의 평가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만든 바 있으며, TF에는 자회사 대표들도 참여시키고 제가 직접 과제들도 챙겨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 보험 등 부문의 인수도 예상된다.

1959년생인 임종룡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을 거쳐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어 2013년 6월부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맡았다. 그러던 중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금융 정책 수립 등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리,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금융권에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날 우리금융은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임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어갈 신임 사외이사들도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윤수영, 지성배 이사는 신규 선임으로 2년, 정찬형 이사는 재선임으로 1년 임기를 수행한다.  

이날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사의를 밝힌 바 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첫 자추위도 개최하며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그동안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로서,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 끝에 은행의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카드사 박완식 대표, 캐피탈사 조병규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이들 4명의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되며, 5월말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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