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1998년), 한국IDC 서버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

국내 서버시장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시장과 다른 부분의 하나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성장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것이다. 2002년 4분기 13대를 시작으로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블레이드 서버는 2005년 하반기부터 판매대수가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 시장의 성장 추이와 비교해 볼 때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아직 도입기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2009년과 2010년을 거치면서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선진국 시장의 성장 추이와 비교해 볼 때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많은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특히 미국 및 유럽 국가의 시장과 비교해 볼 때 시장 점유율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블레이드 서버의 가장 큰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에서 기존 과금체계 및 공조시설 부문에서 아직은 블레이드 서버를 수용할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이 블레이드 서버 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 있어서도 블레이드에 대한 초기 도입비용 증가를 포함해,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도 시장에 잠재해 있다.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관심에 비해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과 미국 및 월드와이드 블레이드 서버 시장 비교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품 공급 업체들은 체험 마케팅 프로그램을 비롯해 SMB 시장용 제품 출시, 전담 채널 육성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 국내 전체 서버 시장을 폼팩터별로 살펴보면 블레이드 서버는 4.9%의 판매대수 점유율을 차지했다. 랙 마운트 서버와 블레이드 서버를 합한 점유율은 77%였으며, 이들 점유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앞으로 랙 마운트 서버의 교체 및 통합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신규 수요가 더해지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폼팩터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세그먼트로 판단된다.

2008년 상반기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44억원 규모였으며, 판매대수는 67% 증가한 303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상반기 x86 서버 시장의 침체(전년 동기 대비 2008 상반기 x86 서버 판매 대수 3.9% 감소)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증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 판매대수 및 매출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4%씩 성장해 오는 2012년 매출 규모가 15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출하대수는 연평균 61%로 성장, 2007년 4000대 규모에서 2012년에는 3만9000대의 서버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블레이드 서버에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하면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블레이드 서버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장점, 관리 용이성 및 운용 효율성에 가상화 기술을 연계함으로써 좀 더 역동적이고 유연한 IT 인프라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급 업체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SMB 시장 등으로 다각화하고 해당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한다면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