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IT 트렌드 29>17. 서버
<2009 IT 트렌드 29>17. 서버
  • 송영록
  • 승인 2008.12.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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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시장, 내년까지 한파 이어져

국내 서버 시장은 당분간 이슈 없이 조용한 시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 연간 계약을 진행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빼고는 내년에도 특별한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 서버 시장을 놓고는 시장 성장에 대해 기대를 일찌감치 낮춘 상황이다. 이들 주요 서버 업체들은 가상화나 관리 소프트웨어 등과 함께 연계해서 서버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등 다양한 불황 탈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서버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내년까지 경기 침제와 함께 불황의 그늘이 짙어질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 서버 도입이나 추가 도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대부분의 큰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시장까지 국내 서버 업계가 기대할 만큼의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 연구원은 "유닉스 서버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통합 ERP 구축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많았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이런 성장 동인들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며 x86 서버 시장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수 기대 어렵다

국내 서버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는 나름대로 순조로운 성적표를 보였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x86 서버의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대신 전세계적으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닉스 서버의 매출이 고성장을 일궜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서버 시장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해 관련 업계가 잠시나마 큰 웃음을 지었다.

한국IDC가 발표한 ’2분기 국내 서버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7% 가량 성장한 것이고, 지난 200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가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유닉스 서버의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역대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됐다.

이런 결과는 2009년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금융권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금융권 시장에서 특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대기업들의 글로벌 통합 ERP 구축도 유닉스 서버 시장의 성장을 한몫 거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프로젝트들의 경우 높은 안정성과 가용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성능, 고가용성의 유닉스 서버가 선택된 것이다.

반면, 중소형의 x86서버의 경우 불황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x86서버의 주요 구매층인 SMB 시장의 구매력이 급격하게 감소했고, 또 기업들이 기존의 시스템 자원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신규 서버 도입 보다는 가상화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자원을 재활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유닉스 서버 시장의 성장세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닉스 서버 담당자들도 "올해 상반기가 잘 된 편이고 내년 시장은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HP 유닉스 서버 담당 강성익 부장은 "올해 금융권 차세대 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내년까지 차세대 프로젝트들이 거의 없고, 있어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공 시장의 경우 올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금 회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한국HP는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서버 통합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다소 상황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내년 국내 서버 업계가 올해 시장에 비해 3∼5%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BM 플랫폼팀 남상능 부장은 "지난 10월까지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지만 11월이 지나면서 고환율의 영향으로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이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며, 11월에 IBM에서 파워560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의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x86서버 시장 역시 기대할 만큼의 성장 동인이 없어 업계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한국HP 테크놀로지솔루션즈그룹 정경인 대리는 "2007년도의 경우 인터넷 업체들로부터 큰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성장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러한 이슈들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내년 역시 이런 시장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가상화와 관리 툴들을 서버들과 연계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vs 한국HP, 2강 구도 지속

국내 서버 시장은 한국IBM과 한국HP가 1위 시장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IBM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2분기에만 10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통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IBM은 증권거래소와 교육재정의 프로젝트를 2분기에 집중적으로 수주하면서, 1분기 HP가 앞섰던 부분을 보충한 셈이다. 한국HP는 2분기에 648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런 매출 수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이다. 특히 한국HP은 인텔의 듀얼코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고급형 서버인 슈퍼돔(Superdome)을 전세계 HP 지사 중 가장 많이 판매하기도 했다.

이런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만 합쳐도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의 70%가 넘는다. 이처럼 한국IBM과 한국HP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당분간 이런 2강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유닉스 서버 강자였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최근들어 계속 성적이 떨어짐에 따라 이런 2강 구도에 힘을 더 실어주고 있는 격이 됐다.

한국썬의 경우 같은 기간 242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한국썬은 중저가 보급형 유닉스 서버를 주로 판매해 왔기 때문에 매출 측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많이 잃었다. 하지만 판매대수로는 1224대의 유닉스 서버를 판매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썬 역시 고성능의 최고급형 서버를 출시하긴 했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은 관계로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도 있진 못하고 있다.

x86서버 시장에서는 한국HP가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한국HP가 2분기 25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30.4%로 선두를 지켰으며, 한국IBM이 152억원을 기록해 시장 점유율 17.9%를 차지했다. 이 외에 델코리아와 삼성전자가 10% 대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x86서버 시장의 경우 더욱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인터넷 업체들이나 일반 기업들로 부터의 빅딜이 아직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 매출 기준 테이블(IDC, 2008).

Vendor

2Q07

3Q07

4Q07

1Q08

2Q08

IBM

48.4

54.0

70.7

54.8

101.1

HP

48.9

56.6

72.2

87.4

64.8

Sun

33.5

27.5

26.5

22.3

24.2

Fujitsu

7.6

8.2

9.9

4.3

6.2

Other

1.4

2.0

3.9

 

1.8

Total

139.7

148.2

183.1

168.7

198.0

(단위 : 십억원)

2008년 1분기 및 2분기 국내 서버 시장 실적(IDC, 2008)

서버 업계 스테디셀러, ’블레이드 서버’

200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서버 시장의 최대 기대주는 ’블레이드 서버’가 차지했다. 서버 업계의 스테디셀러였던 블레이드 서버는 2009년도 역시 최대 키워드로 꼽힌다. 전체 서버 시장의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블레이드 서버 만큼은 독단적으로 두자릿 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매출만 살펴보다라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44억원 규모였다. 판매대수는 67% 증가한 3039대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x86 서버 시장이 침체였던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아직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잠재 시장 또한 높은 편이어서 서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산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서버 업체들도 잇따라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력제품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앞세워, 경기 불황 타파를 위해 전략적으로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9월 차세대 무정지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으로 ’HP 인테그리티 논스톱NB50000c 블레이드시스템’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높은 가용성을 제공하고 전력 절감을 통한 비용 효율성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무정지 서버 제품들에 비해 성능은 2배 높고 공간은 절반만 차지해 총소유비용(TCO) 비용을 절감시키고 관리도 용이하다고 한국HP측은 설명했다.

한국HP에 이어 델도 가상화에 최적화한 블레이드 서버 2종을 최근 선보였다. 델의 블레이드 서버 ’파워에지 M905, M805’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화 솔루션인 하이퍼-V 소프트웨어가 기본 장착된다.

이들 업체외에 한국썬도 인텔 제온 프로세서가 탑재된 x86서버 제품으로 ’썬 파이어 X4450’과 ’썬 블레이드 X6450’을 출시했다. 최대 6개의 프로세싱 코어를 지닌 인텔 제온 프로세서 7400 시리즈를 탑재한 이 두 제품은 큰 메모리 용량, 뛰어난 확장성과 가상화 및 통합 기능이 특징으로 솔라리스ㆍ윈도ㆍ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작동한다.

국산 업체인 디지털헨지도 전력절감에 초점을 맞춘 블레이드 서버 ‘파워 세이버’를 지난 10월에 출시했다. 1U 타입의 ’파워세이버 랙’과 최대 10개의 서버 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 5U 타입의 ’파워세이버 블레이드 등 두 종류로 출시했으며,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선택 도입할 수 있게 했다. 일반 1U 서버 시스템의 전력 소비량이 600W 정도인 반면, 파워세이버는 10개의 전체 시스템 구성시 600W 정도의 전력이 소비돼 강력한 소비전력 절감효과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처럼 올 하반기와 내년 시장은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을 놓고 신제품을 앞세운 IT업체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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