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남민우 회장 [사진: 다산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남민우 회장 [사진: 다산네트웍스]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자리에서 "네트워크 장비에 이어 차량 인터넷 통신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3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다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규 CI(Corporate Identity)와 향후 30년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남민우 회장을 비롯한 벤처기업인과 청년기업가정신재단 관계자, 주요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산네트웍스는 1993년 설립된 벤처 1세대 창업기업으로 인터넷 통신 장비 사업에 주력해왔다. 현재 다산네트웍스를 모태로 한 다산그룹 내 네트워크·제조·벤처 등 3개 사업분야 1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신규 CI에는 안정과 균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다산그룹의 경영 목표가 담겼다.

다산네트웍스는 문자 'A'에는 상승하는 에너지와 더불어 안정과 균형의 대칭미를 추구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CI를 다산네트웍스를 포함한 17개 전 계열사에 적용, 전사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목표를 뒀다고 덧붙였다.

남민우 회장은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혁신과 도전, 창조의 기업가정신이 항상 살아 숨쉬는 기업문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혁신가 도전을 지속하겠다"며 "지난 3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30년도 기회를 찾아 누구보다 먼저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영원한 벤처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네트워크 통신서 전장으로…신규 먹거리 사업 본격화

다산네트웍스는 기존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던 네트워크 장비 사업 영역을 기존 모바일 등에서 자동차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 회장은 "다산네트웍스가 추구한 인터넷 보급의 첫 물결(Wave)은 사무실이었고 집, 모바일 등 총 세 번의 물결을 거치며 발전해왔다. 네번째 물결은 바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그룹은 계열사인 솔루에타·디지에스(DZS)·디엠씨 등을 통해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엠씨를 통해 차량용 고무 부품을 미국 전기차 선도 업체에 납품해왔고, 솔루에타를 통해 모바일·자동차 전장 부품용 전자파 차단, 방열, 항바이러스 등 소재·부품을 공급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DZS는 다산네트웍스와 함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전동화 추세에 맞춰 전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차량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장치(CCU: Central Communication Unit) 이더넷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중장비 유무선 통신 관리 및 제어 장치 (TGU: Telemmatics Gateway Unit)을 개발하며 국내외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으로 육성한 물류 자회사를 합병해 올해 유통(Logistics) 플랫폼 사업 육성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간담회 Q&A를 진행하는 남민우 회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간담회 Q&A를 진행하는 남민우 회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굴곡의 30년'서 미래를 위한 30년으로…M&A·투자가 원동력

남민우 회장은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30년 동안 1997년 외환위기(IMF), 2001년 벤처버블 붕괴, 2004년 사업지속성 위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4번의 굵직한 위기를 겪고 버텨온 '4전5기'의 기업"이라며 "위기를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인수·합병(M&A)로 사업 다각화,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3~4년마다 찾아오는 위기를 견뎌낼 수 있게 해줬다"며 "향후 30년을 위해 '영원한 벤처' 기업으로 남아 우리나라에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10년 후반 중국 화웨이의 등장에 따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도 나왔다.

남 회장은 "중국 통신 기업들이 우리와 비슷한 장비를 유사한 수준으로 싼 가격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갑작스러운 경쟁 상황을 맞이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양국 간 경제 탈동조화(decoupling)가 시작되면서 부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위기가 찾아오나 했지만 다른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한 덕분에 자금적인 문제는 없었다"며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가 가득한 현 상황이 네트워크, 자동차 등 사업을 진해하는 데 있어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자동차는 네 번째 인터넷 세상이다. 모든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자율주행,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산네트웍스는 자동차의 인터넷화에 올라타 데이터 관제, 제어 등을 위한 부품 개발을 진행해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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