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지자체를 돌아다니며 u시티에 대해 설명했지만 아직도 발전된 것이 없다. 갈 때 마다 담당자가 바뀌는 상황이니 맨날 똑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내 신세가 앵무새나 다름없다"

국내 u시티 관련 업체의 한 사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u시티 사업으로 인해 전국의 지차체를 돌아다니면서 여간 지친 모습이 아니었다. u시티가 초기 시장인 만큼 접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에 호소했다. 

이번에 기자가 u시티 관련 담당자들을 만났을 때도 이 느낌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지자체 담당자들이 기자에게 서스럼 없이 한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이다.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유비쿼터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지난 5월에 u시티 팀이 창설됐는데, 8월에 부 단위로 개편되면서 u서울 마스터 플랜이 전면 수정에 들어간다. 수정되는 내용 또한 9~10월에 조직개편이 완료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정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전 이명박 시장에서 오세훈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만 그런 것이 아니다. 304개 시군구가 다 u시티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인사이동이 있을 때 마다 u시티 진도는 멈출 수 밖에 없다. 아니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더 맞는 듯 싶다.

다른 산업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와 같은 첨단 산업에는 기존의 인사 이동이나 조직 개편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말 그대로 첨단 산업인 만큼 전문성과 지속성이 동반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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