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서비스기반아키텍처)가 기대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SOA의 구원투수로 WOA(Web Oriented Architecture, 웹지향아키텍처)가 대두되고 있다. 20여년동안 소개된 SOA의 경우 그동안 투자대비수익(ROI)측면이나 기술적인 어려움 등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WOA가 소개되면서 SOA와 성장에도 함께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웹2.0의 이슈로 시장 분위기까지 달궈지면서 긍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이제 막 소개되는 수준이지만 적용 가능한 분야를 탐색하는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SOA에 이어 WOA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하고 해외 자료들에 의존해 개념을 이해해 나가고 있는 수준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트너가 발표한 2009년 10대 전략 기술 중 4번째로 소개되기도 했다.

WOA는 가트너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개념이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시장에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WOA가 SOA 못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WOA를 내년도 국내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꼽는 이유는 SOA와 상호 보완 작용해 동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OA의 효용성과 ROI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WOA가 이런 부분을 상호 보완해주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즉, SOA로 가는 길의 동반자격으로 WOA가 주목되고 있다.

WOA, ROI 측면에서 SOA에 비해 유리

SOA는 이미 수년간 IT업계의 화두였다. 아직까지도 핵심 트렌드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이 전사적으로 SOA를 구현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SOA는 서비스를 재사용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비즈니스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념적으로는 아주 이상적이다. 하지만 실제 기업의 실 환경에 개념 그대로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SOA 프로젝트의 경우 단순히 IT 부서가 진두지휘해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업 부서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동반돼야 한다. 여기에 전사적으로 진행된다면 비용면에서도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지만 실제 SOA의 ROI는 아직 만족할 만큼 높지 않다.

또한 SOA의 경우 웹서비스를 만드는 프로토콜이 상당히 복잡하다. 기본 프로토콜로는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을 사용하고 WSDL(Web Services Description Language),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 등의 표준이 포함된다. 또 웹서비스간의 상호운영성을 위해 XML 스키마를 이용해 개발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WOA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증된 웹 기술인 HTTP 프로토콜과 REST(Representational State Transfer) 프로토콜을 이용해 웹 서비스를 쉽게 구현한다. 또한 웹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SOA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상호운영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별도의 솔루션 비용이 필요치 않고 개발 인력도 SOA에 비해 적게 소요됨에 따라 ROI 측면에서 WOA는 SOA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웹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고 ROI 측면에서도 SOA 보다 우월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WOA에 주목하고 있다.

SOA(SOAP)와 WOA(REST) 장단점 비교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일각에서는 향후 WOA가 SOA의 모든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OA의 일부로 WOA를 활용하는 것이지, 대체할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은다.

웹2.0 환경에서 웹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SOA의 도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SOA는 아직까지 ROI나 복잡한 기술 등으로 인해 완전한 웹 서비스를 구현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런 부분에 WOA를 통해 보다 쉽게 웹 서비스를 구현하게 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상호 보완 관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SOA는 본연의 역할인 거버넌스가 필요한 서비스의 재사용 영역이나 계속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영역에서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A와 WOA 간의 개념 구성도

글로벌 IT 업체들의 WOA 도입 ’눈길’

아직 국내에서는 WOA 개념을 적용한 곳이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글로벌 IT 업체들의 경우 발빠르게 WOA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이런 WOA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세이즈포스닷컴 등이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하에 웹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자사 웹서비스 중 S3(Simple Storage Service)와 EC2(Elastic Cloud Computing)가 REST를 활용한 WOA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아마존은 WOA 관련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많은데, 특히 이들 웹서비스의 탄생 배경이 당시 개발자들 중 85% 이상이 REST/WOA 인터페이스를 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개발자들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REST 기반의 웹 서비스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세일즈포스닷컴도 REST 기반 WOA 아키텍터로 구글에서 제공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 매쉬업(Mash-up)의 장점을 활용해 앱익스체인지(AppExchange)를 통해 여러 서비스를 결합해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S+S(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 전략에 적용하고 있다. S+S는 크게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조합해 새로운 서비슬 만드는 형태인 빌딩 블록 서비스( Building Block Service) ▲원래 존재하던 소프트웨어어 서비스를 결함하는 방식인 어태치드 서비스(Attached Service) ▲인터넷을 통해 완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니쉬드 서비스(Finished Service)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빌딩 블록 서비스에 WOA가 적용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신현석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 어스(Virtual Earth)를 가져다가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사고처리 하는 웹을 구현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된다"며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웹서비스로 공유해 자신이 만든 기능과 데이터를 다른 사람이 혁신적인 방식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즉, 누구나 거대한 서비스 공급망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쉬업의 발전과 함께 활용 높아질 전망

WOA는 웹2.0의 다양한 기능 중 하나인 매쉬업과도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 인터넷 상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서로 다른 서비스와 기능을 합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매쉬업의 기본적인 의미와 WOA의 목적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구글과 MS,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업체들이 WOA와 매쉬업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WOA는 매쉬업의 확대, 발전과 맞물려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WOA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기술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빠르게 시장에 전파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잠재 시장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클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 빠르게 전세계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웹 2.0개념 또한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WOA 성장을 위한 발판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아직 국내에서 WOA를 적용해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는 없지만 향후 웹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사례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