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5대 시중 은행들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성과급을 뿌리며 돈 잔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H농협은행은 5대 은행 전체의 절반이 넘는 6706억원을 성과급을 뿌렸다.

14일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이 1조3823억원으로 전년도 1조193억원에서 3629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은행별 2022년 성과급 규모는 NH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NH농협은행은 2021년에도 6102억원의 성과급을 제공했다. 2년 간 1조2808억원의 성과급을 뿌린 것이다.

이어 KB국민은행이 2044억원, 신한은행이 1877억원, 하나은행이 1638억원, 우리은행 1556 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4개 은행은 지난해 실적 순위에 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독 NH농협은행이 많은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해명자료를 통해 “각 은행별 급여체계는 매우 상이하다”며 “당행의 성과급 관련 자료는 기본급을 제외한 정기상여금 등이 포함된 계수로 급여체계가 다른 타행 계수와는 차이가 크며 상여금, 성과급 등을 포함한 당행의 총 급여는 타 시중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황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5대 시중 은행 중 임원 1인의 2022년 최고 성과급은 KB국민은행이 15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은 2억1600만원이었다. KB국민은행의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이 2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8배 차이가 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임원 1인 최고 성과급은 3억3800만원, 평균은 1억7200만원이었으며, 하나은행은 1인 최고 3억5800만원, 평균은 1억63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은 1인 최고 3억2600만원, 평균 1억400만원이었고 NH농협은행은 1인 최고 1억9900만원, 평균 4800만원이었다.

직원 1인 개인 성과급은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았다. 1일 최고 성과급은 7500만원이었고 평균은 3900만원이나 됐다. 이와 비교해 5대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신한은행의 경우 직원 1인 최고 성과급은 2800만원, 평균은 1300만원이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 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 등이 금융권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약 16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만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